[외신사진 속 이유人] 끝 안보이는 수단 군벌 무력분쟁, 피란민 300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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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란민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수단 내 안전지대로 대피한 피란민은 2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 진행 중인 군벌 간 분쟁이 수단을 전면적인 내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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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란민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금까지 3000여명이 사망했고 6000여명이 다쳤습니다. 탈출구가 안 보이는 내전에 수단 국민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수단 내 안전지대로 대피한 피란민은 2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피신한 사람은 73만3000여명에 달합니다. 이 중에는 총상을 입거나 부상을 입은 채 국경을 넘는 이들도 많습니다. 수단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탓이죠. 전체 의료기관관 중 20%만 간신히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피란민 가운데 72%는 정부군과 RSF간 분쟁이 집중된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입니다. RSF와 결탁한 아랍계 민병대가 비아랍계 민간인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진 서부 다르푸르 출신도 7%에 달한다고 IOM은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넘은 피란민 가운데 25만5000명은 이집트, 23만8000명은 차드, 16만800여명은 남수단으로 각각 피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차드나 남수단 등은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아니라서 피난민 쇄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세계 최빈국으로 이미 기아와 경제 불안정, 식량 위기 등으로 힘겨운 상황인데 피난민까지 몰려오니 골치가 아픕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RSF는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지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양측은 민정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습니다.
몇 차례 휴전과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더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끝이 나기는커녕 더 적극적으로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하루 빵을 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현지에서는 납치,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현저하게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상당수 범죄들은 병사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군벌 측은 범죄를 저지른 병사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 하지만 말로만 그칠 전망입니다.
이렇게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무력 분쟁은 전면적인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점쳐집니다.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던 무력 분쟁은 최근 서부 다르푸르 지역으로 확산했습니다.
특히 다르푸르에서는 RSF를 지지하는 아랍계 민병대들이 비아랍계 부족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한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2003년 30만명의 희생자를 낸 다르푸르 대학살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 2003~2004년 다르푸르에서는 오마르 알바시르 당시 대통령 정부가 차별에 항거하기 위해 봉기한 비아랍계 주민들을 민병대를 동원해 잔인하게 진압했지요. 이 과정에서 약 30만명이 목숨을 잃고 160만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됐습니다.
유엔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 진행 중인 군벌 간 분쟁이 수단을 전면적인 내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하크 부대변인은 "전면적인 내전이 벌어지면 수단 인근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면서 "인도주의 및 인권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충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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