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 7월 여론조사] “日 오염수 방류 뒤 수산물 소비 줄일 것 82%”…킬러문항 ‘반반’
■ 오염수 방류 뒤 "수산물 소비 줄일 것 82%"
■ 수능 시험 '킬러 문항' 긍정·부정 '반반'
■ 여름 휴가 "여행 계획 없다" 46%
[KBS 광주]
일본 기시다 총리가 올 여름 무렵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현지 시각으로 12일 기자들과 만나 "안전성의 확보와 소문으로 인한 피해 대책의 대처 상황을 범정부적으로 확인해 판단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힌건데요.
앞서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30분간 한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류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일본·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수산업이 많은 전남 지역 어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기사] “우려만으로 타격” 전남 어민들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 (6월 24일)
■ 수산물 소비 '급감' 예상
원전 오염수를 처리 후 방류할 경우 수산물 소비량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 물었습니다.
수산물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는 2.9%에 그쳤고 줄 거란 응답이 82%를 넘었습니다. 변화 없을 것이다는 13%입니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본인이 소비량을 줄일 것인지가 아니라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지 일종의 객관적인 예상으로 물은 것이긴 하지만 부정 답변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매일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안전성을 강조하는 건데요. 여당인 국민의힘도 야당이 괴담을 유포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까지 일본 현지를 방문해 방류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 오염수 방류 자체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수산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이 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지지하는 정당별로 살펴보니 국민의힘 지지자의 경우엔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야당 지지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수산물 소비가 줄 것이란 응답이 56.3%로 높긴 했지만, 변화 없을 것이다도 39.5%로 꽤 높게 나왔습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지지자들은 수산물 소비가 줄 것이란 응답이 80%를 넘었고 변화가 없을 것이다는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 수능 '킬러 문항' 출제 여부 '반반'
윤석열 대통령이 대입 수능시험 문제를 거론한 이후 교육부가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밝혔는데요. 수능 시험 난이도 출제 범위 등을 두고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면서 교육 현장이 큰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킬러 문항' 배제를 두고 입장차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변화에 반발도 이어졌는데요.
[관련 기사] ‘킬러 문항 배제’ 효과 논쟁…‘대통령께 배운다’ 발언 사과 (6월 27일)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린다는 최고 어려운 문항, '킬러 문항' 출제가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출제하는 것이 좋다 41.2%, 출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43.3%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모름과 무응답 15.4%입니다.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없애겠다고까지 나서면서 대학 입시 개혁의 우선 과제처럼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지만 '킬러 문항' 자체에 대한 입장이 팽팽하게 갈린 겁니다.
■ 20대 이하·학생…"킬러 문항 출제해야"
그런데 연령별로는 의견이 크게 갈렸습니다.
대학 입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지 오래되지 않은 20대 이하.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것이 좋다가 60.9%로 출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 31.9%의 배였습니다. 모름과 무응답 비율도 낮아 높은 관심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고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출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많았고 모름과 무응답 비율도 높았습니다.
직업별로는 현재 학생층에서 출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굉장히 높게 나왔습니다. 출제하는 것이 좋다 74.6%로 출제하지 않는 게 좋다 22.4%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 여름 휴가 여행 가시나요? "계획 없다" 46%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여름 휴가 여행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여름에 1박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 있다면 국내인지 해외인지도 물었는데요.
국내 여행 계획이 45.2%, 해외 여행 7.9%로 나타났고 여행 계획이 없다가 46.3%로 가장 많았습니다.
절반 가량이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겁니다. 1박 이상 휴가 여행을 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을 수 있는 건데요.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해 물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휴가 여행 시기를 가을이나 겨울로 늦추는 경우도 많아 여행 수요가 분산된 측면도 많기 때문입니다.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요. 국내 여행 계획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대 이하의 경우 해외 여행 계획이 14.3%, 30대도 18.2%로 고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여행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행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예상 여행 경비…1인당 평균 국내 38만 원, 해외 167만 원
예상 여행경비도 살펴봤습니다.
1인당 여행 경비로 얼마를 예상하는지 직접 금액을 답해달라고 물었는데요.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분들의 예상 여행 경비는 평균 38만 원이었습니다. 4인 가족이라면 150만 정도입니다. 25만 원 이상~50만 원 미만이 33%로 가장 많았고 25만 원 미만이 31.2%, 50만 원 이상~75만 원 미만이 22.5%입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분들의 예상 여행 경비는 평균 167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4명이면 660만 원 정도입니다.
조사 결과 40대의 경우 국내 여행 계획이 56.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반면 1인당 예상 여행경비는 40대가 평균 32만 원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홀가분한 여행보다는 자녀를 포함한 가족 여행 비율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이번 여름(7월 말)에 국내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여행 경비는 4인 가족 기준 평균보다 조금 덜 써야겠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다운로드] 한국갤럽 결과집계표_2023년 KBS광주 7월 정례 여론조사_통합(문8_10 12_14) [PDF]
http://news.kbs.co.kr/datafile/2023/07/13/302401689240522127.pdf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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