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해 연승 기록 세운 초보 감독 이승엽 “역전패는 감독 탓, 연승은 선수들 공로”
7월 전승, 두산의 질주가 비로 다시 멈췄다. 13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원정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두산은 전날 SSG전 4-1 승리까지 9연승 행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구단 최다인 10연승 타이기록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서 다 이기면 창단 이래 없었던 11연승 기록을 세운다.
9연승으로 이승엽 감독 개인으로도 기록을 남겼다. 감독 부임 첫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OB 시절인 1982년과 1984년, 김영덕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 첫해 9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이 10연승을 기록한다면 감독 부임 첫해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이 감독은 지난 11일 “연승 기록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 연승 기록 동률이라는 말에 “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잘한 거다. 선수들의 공”이라며 “초보 감독이 연승하고, 그런 기록을 세웠다고 하지만 사실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덕, 김성근 전 감독의 이름이 나오자 이 감독은 “그런 훌륭하신 분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고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김 전 감독과 사제 간의 끈끈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제야 밤에 좀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했다. 의욕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지난달까지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부임 후 대구 첫 방문이었던 삼성 원정 시리즈를 꼽았다. 지난 4월 26일 삼성과 대구 첫 맞대결에서 두산은 0-1, 1점 차로 패했다. 이튿날에는 6-3으로 앞서던 7회말 2사에서 만루 홈런을 맞으며 6-7로 경기를 내줬다. 5-2로 앞서다 6-7로 역전패한 4월 19일 한화전도 아픈 기억이다.
이 감독은 “그런 경기를 지면 투수 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모든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투수 교체도 그렇고 경기 후반 역전당하는 건 벤치 실수가 선수들 책임보다 크기 때문에 심적으로 좀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역전패가 감독의 책임이라면, 역전승은 반대로 감독이 잘한 것 아니냐는 말에 그는 “잘하는 건 주위에서 판단해주실 부분”이라고 웃었다.
이 감독은 “중반까지 안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지만, 그걸 통해서 좀 더 빠르게 깨우침을 얻은 것 같다”면서 “계속 잘 나가다가, 중간에 좀 힘들었다면 슬럼프 기간이 더 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들었던 시즌 초반이 결국은 약이 됐다는 이야기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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