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바위그림 ‘반구천 암각화’ ,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전
2025년 유네스코 최종 등재 결정
‘한국 미술사의 기원’이라 불리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오후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잠정 목록에 오른 지 13년 만이다.
선사시대 바위 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유산이다.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사람과 동물, 물고기, 사냥 그림, 기하학적 무늬 등이 촘촘히 그려져 있어 ‘한국 미술사의 기원’이라 불린다.
문화재청은 암각화가 ①동아시아 연안 지역인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렸고 ②특히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그린 그림에는 선사인의 창의성이 담겨 있으며 ③바위 면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가 약 6000년동안 암각 제작 전통이 이어져왔음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건설된 인근의 사연댐 때문에 1년에 두세 달은 물에 잠겨 훼손이 진행돼왔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 그동안 물막이나 댐 수문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됐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울산시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는 수문을 설치할 의지를 보인 것이 오늘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결국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올해 9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 초안을 제출하고, 내년 1월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025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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