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옛 신문광고] 만병통치약 안티푸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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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독립운동가 박용만 선생은 미국 네브래스카주로 건너가 한인소년병학교를 세워 한국에서 데려간 학생들을 교육시켰다.
건물 2층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던 중국계 의사인 부인 호미리는 타박상을 입은 아이들에게 발라줄 약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안티푸라민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처음 판매될 때는 감모(감기)와 폐렴에 효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나이 쉰을 바라보던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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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발매 90주년을 맞았다. 처음 판매될 때는 감모(감기)와 폐렴에 효능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몇십년 전까지도 배가 아프면 배에 바르던 '국민연고'이기도 했다. 영화 '남영동 1985'에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간호사 얼굴이 그려진 연두색 철제통에 든 연고는 1961년부터 발매됐다. 안티푸라민은 경쟁제품이 나오며 한때 정체기를 겪다가 지금은 한 해에 300억원대가 팔릴 정도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동전모양 파스와 뿌리는 파스, 겔타입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 2019년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에 등장시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용만의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은 일제강점기 말 미국 육군전략처(OSS)의 냅코(Napko) 작전에 가담, 낙하산훈련 등 한반도에 침투하기 위한 특수훈련을 받기도 했다. 나이 쉰을 바라보던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분이었다. 그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유일한은 불법 정치자금을 한 푼도 건네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금을 1원짜리 한 장까지 다 냈기 때문에 세무사찰을 받아도 나올 것이 없었다. 그는 고려공과기술학원, 유한중학교, 유한공고를 설립해 기술인력을 키워내기도 했다. 1930년대에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종업원지주제와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한 것도 유일한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제약회사 순위 1위를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조7788억원이었고 올 1·4분기에는 8% 성장을 이뤄냈다. 유한양행이 최근 연 7000만원짜리 폐암 신약을 무상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유일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계승, 실천한 것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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