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화정아이파크' 상가층 남기려다 반발 직면…전체 철거할 듯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오는 14일부터 해체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상가층인 1~3층은 그대로 남겨두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면 철거라고 믿었던 입주예정자들은 "깜빡 속았다"며 반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8개동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단지로, 대부분 동의 1~3층은 상업시설 또는 커뮤니티시설로 채워지고 4층부터 주거시설이 들어간다. 상가·커뮤니티층은 그대로 두고 주거층만 철거하려던 HDC현산의 계획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11일 열린 철거계획 설명회에서였다.
설명회 이후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HDC현산은 13일 오전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해체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서 '상가층을 남기게 된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석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설명회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은 1층부터 최고층까지 전면 철거를 요구하며 "주거층만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시공계획을 세운 것은 일방적 통보"라고 지적했다.
작년 1월 참사 발생 이후 정몽규 HDC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은 지금까지 화정아이파크의 지상층 전부가 철거되는 것으로 알고있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 한명한명에게 일일이 철거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소통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주거층만 철거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우리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상가층을 남겨놓으려던 경위에 대해서는 "현 상태에서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만약 밝힌다면 입주예정자들에게 먼저 알린 후 언론에 밝히는 게 순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조만간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입주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당초 계획을 변경해 상가·커뮤니티시설 할 것 없이 지상층 모두를 철거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호명기 HDC현산 A1추진단 단장은 "충분한 설명과 소통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전동 해체는 입주예정자와의 약속인 만큼 앞으로 진행될 해체공사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경청하면서 실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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