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집회' 겹친 서울 도심…교통 혼잡에 "언제 집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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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목요일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 대규모 집회까지 겹치면서 힘들게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강원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전국 최대 100㎜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서울에는 1시간에 3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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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김기성 기자 = 13일 목요일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 대규모 집회까지 겹치면서 힘들게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강원 대부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전국 최대 100㎜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서울에는 1시간에 3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밤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곳곳에서 교통혼잡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48분쯤부터 강변북로 구리방향(청담대교→잠실대교)은 물 고임 현상으로 1차로가 부분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암사대교→강동대교)은 오후 4시6분쯤부터 물고임 현상이 발생해 차량들은 감속 운행을 하고 있다.
이날 논현동에서 퇴근한 직장인 유진의씨(30)는 "차를 끌고 나온 것을 후회한다"며 "비가 오는 날엔 사이드미러가 보이지 않아 차선변경이 위험해 속도를 낼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유씨는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밤에 비가 더 오면 도로 위에서 차가 침수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 도심권은 대규모 집회까지 겹치며 더욱 혼잡했다. 오후 1시쯤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총파업대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만여명(주최 추산)은 오후 4시부터 2개 조로 나뉘어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남영역까지 행진한 이들은 오후 5시21분쯤 해산했다.
집회로 버스 30개 업체 49개 노선이 무정차 통과 및 임시우회를 하기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서초역에서 퇴근한 직장인 임모씨(28)는 "평소에도 퇴근시간대에 지하철역이 북적이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북적인다"며 "안 그래도 고된 퇴근길이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폭우로 약속을 미룬 직장인도 있었다. 광고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26)는 "종로 일대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다들 한 목소리로 미루자고 했다"며 "신발뿐만 아니라 양말까지 다 젖어서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오른 한모씨(31)는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늘따라 버스가 늦게 왔다"며 "축축한 우산을 들고 북적이는 버스를 타서 너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후 6시10분 기준 서울 전체 평균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16.9㎞다. 도심 쪽은 시속 9.9㎞까지 떨어져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다.
한편 강남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당역 일대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차도와 인도가 침수됐다. 오후 3시쯤에는 서울 강남구 9호선 언주역의 인근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침수 피해 신고 건수는 총 9건이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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