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A 시장 컴백한 日기업들…"일본엔 먹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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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 대표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일본 기업의 아웃바운드 M&A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금융권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일본 금융권은 '우리 기업이 해외 M&A를 진행하면서 설마 골드만삭스에 자문을 맡기진 않겠지'라는 믿음으로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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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弗 들여 지분 절반 매입
닥치는대로 산 30년 전과 달라
"해외서 수익 창출…생존 전략"
일본 기업 미쓰비시는 1989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중심 록펠러센터를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미국의 랜드마크 빌딩을 ‘트로피 수집하듯’ 사들였다. 2년여 뒤 버블경제는 붕괴했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됐다.
지난달 일본 부동산 회사 모리 트러스트가 맨해튼 245 파크 애비뉴 건물(사진)의 지분 49.9%를 매입했을 때 전 세계는 다시 한번 놀랐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세가 폭락하고 있는 국면이란 점에서다. 모리 트러스트는 해당 건물을 사는 데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들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세 명의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들에 의하면 최근 일본의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미국 자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끝나고 부동산 현장실사가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수요가 봇물처럼 터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버블경제 시절과는 달리 일본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일본 M&A 부티크 JIC의 로셸 코프 대표는 “이번엔 미국의 상징적 부동산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였던 과거 버블경제 시절과는 다르다”며 “더 많은 일본 기업이 매출의 일정 비율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싶어 하며, 이는 기업 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 내수시장 축소 등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기업들로 하여금 해외 확장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로펌 DLA파이퍼의 마사히코 이시다 수석 M&A 변호사는 “일본 기업들은 아웃바운드(해외 진출) M&A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3대 금융그룹도 이 같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5월 일본 미즈호는 미국 투자자문회사 그린힐을 5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린힐은 미즈호의 미주지역 M&A 부서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난달엔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SMFG)이 보유 중인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 지분을 15%까지 늘렸다.
코프 대표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일본 기업의 아웃바운드 M&A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금융권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일본 금융권은 ‘우리 기업이 해외 M&A를 진행하면서 설마 골드만삭스에 자문을 맡기진 않겠지’라는 믿음으로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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