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이정재 앞세워도 안되네”…깊어지는 장인의 한숨
높은 가격 불구 만족도는 떨어져
13일 데이터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에 따르면 하림산업 더미식 브랜드 주요 상품들의 시장 점유율은 최대 5.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타서베이가 지난 6~9일 10~70대 국내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선호도조사 결과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국물 라면 분야에서는 농심의 신라면이 선호도 31.7%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2위 오뚜기 진라면(20.8%) ▲3위 농심 너구리(19.5%) ▲4위 농심 안성탕면(17.6%) ▲5위 삼양식품 삼양라면(10.4%)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이 이정재를 모델로 삼고 야심 차게 출시한 ‘장인라면’은 라면 3사 제품들에 밀려 순위권에 들지조차 못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라면을 끓여 소개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올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해 지난 3월 출시한 ‘더미식 비빔면’도 소비자 선호도조사에서 4위(3.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비빔면 시장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압도적인 1위(68.7%)이고,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2위(14.0%), 오뚜기 진비빔면이 3위(11.7%)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식품군 중 하림산업 제품이 가장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분야는 짜장라면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1위 농심 짜파게티(75.3%) ▲2위 오뚜기 진짜장(8.1%) ▲3위 오뚜기 짜슐랭(7.1%) ▲4위 하림산업 더미식 유니자장면(5.2%) 순으로 5%대 선호도에 그쳤다.
앞서 하림은 지난 2021년 하림산업의 장인라면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도전에 본격 나섰다. 장인라면이 출시된 시점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에서 흥행하던 때였는데 그 주인공인 이정재가 장인라면의 모델을 맡으면서 세간의 기대감을 키웠다.
장인라면이 출시된 지 2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는 윤석춘 대표이사가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두고 돌연 사임해 또 화제가 됐다. 윤 대표는 장인라면 출시를 주도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실적 저조에 대한 경질로 해석했다. 그러나 당시 하림은 “개인 사정”이라며 일축했다.
윤 대표의 사임 이후에도 하림산업은 더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 각종 국·탕·찌개 등을 부지런히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다시 한번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고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그 역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한 식품 마케팅 분야 관계자는 “구체적인 광고 계약은 알 수 없지만, 이정재는 모델료가 수억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그를 모델로 삼았던 다른 브랜드들은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림의 경우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문제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초반 마케팅이 실패하면 중장기적인 전망도 어두울 수 있단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사업’을 오래 지속하긴 어렵다”며 “하림 경영진 역시 시장 평가를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보다 112.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868억원으로 매출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165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하림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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