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적과의 동침 따질때냐?”…초대형 TV 놓고 격한 전쟁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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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초대형 TV 경쟁
삼성, LG서 OLED패널 확보
상대 장점 활용 제품 다각화도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Neo QLED 8K 신모델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출처=삼성전자]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에서 맞붙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 패널을 달면서까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뛰어들자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83형 OLED TV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TV 라인업에 대형 OLED TV를 추가함으로써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80형 이상의 TV를 처음 출시한 삼성전자는 그 동안 OLED 패널을 공급받았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3형을 생산하지 않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여서다. 해당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80% 중반대에 달한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패널 공급사로 LG디스플레이를 추가한 것을 두고 삼성 TV전략에 기류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LG OLED TV 경쟁 제품으로 QLED TV를 밀어왔던 만큼 이번 ‘삼성-LG’ 간 ‘올레드 동맹’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며 “결국 초대형, 초고화질 수요 증가에 맞춰 OLED TV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LG 시그니처 OLED M [사진출처 = LG전자]
그 동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OLED 패널이 번인(Burn in)에 취약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OLED TV는 영원히 안한다”고 공언해왔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등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의 제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번인 현상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자의 수명이 다해가면서 화면에 잔상이 남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TV시장의 핵심 매출처인 북미 유럽 지역에서 경쟁사의 올레드TV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프리미엄 TV라인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OLED TV의 초대형 라인업에 역량을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력과 디자인 혁신을 내세우면서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올레드 TV 중 가장 큰 97형으로,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이 더해졌다.

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線)을 없앤 유일한 무선 올레드 TV란 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무선 올레드 TV는 지난 10년간 ‘시장 개척자’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온 LG전자만이 가능한 혁신”이라며 “초대형 올레드 TV의 압도적 시청 경험과 무선 기술로 일상에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초대형 제품 비중을 높여 올레드TV 판매 비중을 35%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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