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등 영향 재무 분석에 통합… 경영 수치화해 평가해야” [2023 세계증권포럼]
자본 분배·의사 결정 등에 활용 가능
금전적인 이익보다 사회적 영향 중시
기존 기업들의 활동 직관적 수치 없어
자체 자선활동에 그치거나 참여 소극적
공개된 방법론·데이터 활용 투명성 제고
규제 아닌 자발적 공시 통해 소통 기대
안드리아 세라 국제밸류임팩트재단(IFVI) 본부장은 13일 “그간 기업이 이익만 고려해 왔지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역을 수치화하는 ‘임팩트 가중 회계’ 보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ESG를 고려한 회계가 기업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공감을 표하면서도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종합토론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3 세계 증권 포럼’에서 ‘저탄소 경제 전환과 금융투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도진 중앙대 교수,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 문철우 G7 Korea ESG위원회위원장, 이병희 한양대 교수, 김미현 SK증권 이사. 이재문 기자 |
기업의 ESG 활동은 가시적으로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없고, 비교 대상도 모호해 기업의 자체적인 ‘자선활동’에 그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세라 본부장은 임팩트 가중 회계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회계 방식을 활용하면 기업의 자본 투입과 영리활동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모든 종류의 사회·환경적 영향을 수집해 이를 화폐 등의 가치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계 방식에서는 기업의 활동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에 대한 ‘기준 시나리오’와 기업의 활동 결과를 비교하게 된다. 한 기업의 평균임금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의 설탕 함량 등도 임팩트 가중 회계의 평가요소에 포함된다.
세라 본부장은 “(임팩트 가중 회계의) 방법론을 적용하면 해당 회계 방식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며 “향후 영향 가치 평가의 도입과 확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 주도로 진행한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임팩트 가중 회계가 기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병희 한양대 교수는 기업 간 ESG 활동의 비교 가능성에 주목하며 “기업의 ESG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며 “기업 특수성과 다양한 성과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기업 가치나 장기적 성과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임팩트 가중 회계 방법론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회계기준 자체보다는 기준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제가 아닌 자발적 공시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구조로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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