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멈추고, 버스 미끄러지고…전국 곳곳 비 피해 속출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린 13일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고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 2100여 가구에는 정전 사고도 나서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
행정안전부 등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쯤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5분 가량 중단됐다. 공항철도는 낙뢰로 인해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12시 5분에는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편도 2차선 도로에선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1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는데 뒤따라오던 트레일러가 1t 트럭을 충격했고, 앞차의 사고를 보고 멈춰 선 SUV를 뒤따라오던 11t 트럭이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t 트럭 운전자, SUV 운전자와 동승자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 7분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편도 1차로 내리막길에서는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마주 오던 코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자와 승객 5명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토사 유실과 낙석에 따른 사고도 있었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이날 0시 19분쯤 이양면 복리 산간 도로 경사면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이에 1t 트럭을 몰고 이 일대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도로에 쌓인 토사에 부딪히면서 팔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이날 오후 2시10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양6차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신주를 덮쳤다.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나무 5그루도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212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한양6차아파트 582가구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약 6시간째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정전 피해를 입은 아파트 3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인천 남동구 남촌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지하차도에도 빗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굴포천·갈산천·청천천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출입이 통제됐고, 승기천 등 다른 하천 7곳도 이날 오전 출입이 차단됐다. 인천시는 인명피해에 대비해 이날 오전 중구 을왕리·왕산·하나개·실미 해수욕장과 동구 만석동 해안 산책로 등지를 출입통제했다.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수도권과 강원영서지역을 중심으로는 주택·도로 침수 등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전국 곳곳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남부·강원남부 내륙·강원산지·충북·경북북부 내륙에는 최대 300㎜ 이상, 전남에는 최대 200㎜ 이상 비를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을 기해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가동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호우 위기경보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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