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청문회에 선 PGA "LIV와 합병은 피할 수 없는 선택"
공화당 존슨 "사우디와의 싸움을 PGA가 책임지는 건 불공평"
민주당 블루멘탈 "사우디 '스포츠워싱'에 다른 스포츠도 위험"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후원을 받은 리브(LIV) 골프 합병의 적절성을 따지기 위해 열린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서 PGA 관계자들이 "합병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PGA 투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론 프라이스와 이사회 멤버인 지미 던은 "PGA와 LIV 합병이 PGA가 골프라는 스포츠를 어느 정도라도 통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라며 합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PGA 고위 관계자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사우디가 '골프' 소유할 것"
이번 청문회는 지난달 합병 소식 이후 합병 관련 조사에 착수하고 PGA 투어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미국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에 의해 이뤄졌다. 합병 문제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밝힌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이 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청문회를 진행했다.
블루멘탈은 "오늘 청문회는 골프 경기 그 이상의 것이다. 잔인하고 억압적인 (사우디) 정권이 어떻게 미국의 소중한 기관을 인수해 이미지를 정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며 청문회를 시작했다.
던과 프라이스는 청문회 동안 위원회에 합병에 대한 최종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합병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던은 "블루멘탈 상원의원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사우디 정권)은 무한한 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질이 더 좋은 것도 아니다. 단지 선수가 PGA에서 LIV로 옮기는 데 영향을 주는 돈이 더 많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 역시도 상원의원이 걱정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으나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골프' 전체를 소유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그들은 할 수 있다"라며 이번 합병 협상에 선택권이 없었다고 밝혔다.
공화당 존슨, "사우디와의 싸움을 PGA 투어가 책임지는 것은 불공평"
존슨은 청문회 개회사에서 "상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PGA 투어와 LIV 골프와의 싸움은 공정하지 않다"라며 "PGA 투어는 LIV 골프를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는 모든 부담을 짊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불공평한 일이다"라며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석유 기반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사우디 국부펀드의 금고를 채우는 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27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해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협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양측의 법적 분쟁과 합병에 관해 양측이 주고받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법적 계약서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영국의 사업가 로저 데블린은 던에게 "앞으로 몇 달 동안 (PGA 투어와 LIV 골프를) 통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사우디가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이에 따라 골프가 영원히 분열될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블루멘탈, "스포츠워싱 안 돼…美 다른 스포츠도 영향받을 것"
이번 합병에 대한 비판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사우디의 재정적인 힘이 LIV 골프 혹은 사우디 국부펀드와의 합의에 도달하기로 한 PGA 투어 관계자들의 결정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블루멘탈은 지속적으로 사우디 정권이 막대한 자금으로 미국 스포츠 시장 장악을 통해 정권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스포츠워싱'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청문회는) 스포츠워싱에 관한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위선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막대한 돈이 개인과 기관이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와 자신에 대한 지지자들을 배신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블루멘탈은 "다른 스포츠 팀과 기관의 높은 사람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지면 마찬가지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라며 이 합병 거래가 계속 진행되면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 팀과 리그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우리(미국) 문화와 사회의 중심이다. 우리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스포츠가 억압적인 외국 정권에 의해 점령당하는 것은 분명한 '국가 안보'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PGA 투어와 LIV 골프는 지난달 6일 서로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새로운 영리 법인을 설립해 골프를 관리한 합의의 틀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청문회와 별도로 미국 법무부는 PGA 투어와 LIV 골프 합병이 반독과점 우려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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