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엔비디아·브로드컴 잘나가네...엔비디아 신약개발에 박차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3721.47에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 상승했고, AMD(2.9%), 인텔(2.0%), 퀄컴(1.6%), 브로드컴(0.9%) 등 팹리스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잘 나온데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호재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바이오기업 리커전(Recursion)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5000만달러(약 64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날 리커전(RXRX) 주가는 하루만에 78.2% 급등했다.
리커전은 AI 모델을 통해 발굴하고 설계한 신약과 치료법을 ‘리커전 OS’ 플랫폼을 통해 의약품 제조업체에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리커전이 생성하는 AI 모델을 자사의 바이오에 특화된 클라우드인 ‘바이오 니모’(BioNeMo)에서 라이선싱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제약바이오 부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수십만건 이상의 논문 탐색과 수십만개 화학물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리커전 투자는 AI 열풍이 제약 산업에도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엔비디아가 영국 팹리스 기업 암(Arm)에 투자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암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소프트뱅크가 2016년에 인수한 뒤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는 IPO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암과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EU 경쟁총국은 브로드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VMW)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브로드컴의 인수 거래 규모는 610억 달러(약 78조원)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각각 브로드컴의 인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브로드컴은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글로벌 1·2위는 각각 미국 엔비디아와 대만의 TSMC인데 3·4위를 놓고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점차 메모리 대비 비메모리 업체의 성장성, 수익성이 주목받으면서 순위가 밀리는 모습이다.
올해 AI 특수로 인해 비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 반도체 위주로 주가가 급등한 게 시가총액 역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중 30% 올랐는데, 브로드컴 주가는 같은 기간 6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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