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다녀온 '국내 1인자' 박민지 "신기하고 영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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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선전을 펼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1인자 박민지가 세계적인 명문 구장 페블비치에서의 한 주를 '영광'으로 되새겼다.
박민지는 13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1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 다녀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KLPGA 선수로서 갔으니 어깨 펴고 당당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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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선전을 펼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1인자 박민지가 세계적인 명문 구장 페블비치에서의 한 주를 '영광'으로 되새겼다.
박민지는 13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1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 다녀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KLPGA 선수로서 갔으니 어깨 펴고 당당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박민지는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3주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돌아왔다.
그사이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US여자오픈에서 그는 첫날 5오버파를 적어내 100위밖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 공동 58위로 올라서 컷을 통과했고, 3∼4라운드에선 한 타씩을 줄여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박민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골프장'에 페블비치가 들어있어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풍경이 매우 좋더라"면서 "그린이 작았고, 잔디가 푹신해 카펫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빨라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1위에서 13위로 떨어졌으면 아쉬웠겠으나 101위에서 13위로 올라가서 만족스럽다"면서 "많은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들어가지 않은 게 있어서 아쉬웠지만, 좋은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본 선수들과 쳐 보니 쇼트 게임을 잘하더라. 우리나라는 잔디가 한정적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최근에 드라이버 거리가 줄어서 슬퍼했었는데, 그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낮게 치는 방법도 배워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US여자오픈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로 삼겠다고 떠나기 전 포부를 밝혔던 박민지는 현지에서 갤러리의 응원을 받은 것이 특히 기뻤다고도 했다.
그는 "(이름의 약자인) 'MJ'가 발음하기 쉬워서 많은 미국분이 '고(Go) MJ!'라고 외쳐주시는 게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또 "3라운드 때 지나가던 갤러리가 토요일에 여기 남아 있는 걸 환영한다는 의미로 '새터데이(토요일) 페블비치'라고 얘기해준 것도 계속 맴돌았다"며 "컷 통과를 이렇게 간절히 바란 적이 있었나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했으니 혹시 해외 진출 생각이 생기진 않았나'는 질문엔 "노 코멘트하겠다"며 웃었다.
박민지는 27일 개막하는 LPGA 투어의 다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는 마음만 앞섰다. 많이 반성했다"면서 "이번에는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서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유일의 '2승' 선수로 상금 1위(5억887만원), 대상 포인트 2위(300점)를 달리는 박민지는 이날은 4오버파 76타를 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박민지는 "이 코스에서 친 것이 오늘이 처음이다. 캐디 오빠가 돌아봤기에 치라는 대로 치려고 했는데, 제 마음대로 쳤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잘 풀리지 않을 때 나오는 실수들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시차 적응 탓을 하고 싶진 않고, 오늘은 그냥 잘되지 않는 날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한 그는 "내일의 일은 내일의 제가 해결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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