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금융투자 대세… 명확한 준비를” [2023 세계증권포럼]

이도형 2023. 7.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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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과 자본투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ESG 준비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기조연설에 나선 문철우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G7 Korea ESG위원회 위원장)는 "기업과 투자자의 대다수는 ESG를 통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것은 정치적 분쟁 거리를 넘어서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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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ISSB ESG 정보공시 시행
국내 기업 16%만 “제대로 준비” 밝혀
저탄소경제 성공적 전환 대비 강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 경영과 자본투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도 ESG 준비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ESG 정보 공시를 2024년에 개시하는 연차보고 기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 설문조사(EY한영) 결과, 국내 기업의 16%만이 ESG 공시 의무화 조치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다고 답할 정도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3 세계 증권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철우 G7 Korea ESG위원회 위원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미현 SK증권 이사. 뒷줄 왼쪽부터 정도진 중앙대 교수,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사장, 홍우선 코스콤 대표,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 김동양 NH투자증권 이사, 이병희 한양대 교수,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이재문 기자
 

세계일보가 13일 ‘저탄소 경제전환과 금융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동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콘퍼런스홀에서 개최한 2023 세계증권포럼에 참석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다 같이 ‘ESG’를 중점으로 두는 금융투자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문철우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G7 Korea ESG위원회 위원장)는 “기업과 투자자의 대다수는 ESG를 통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것은 정치적 분쟁 거리를 넘어서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최근 MIT대의 ESG 관련 연구 결과, 기업들의 ESG 성과가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기관별 평가방식 차이로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기업에 대한 ESG 평가기관별 평가결과 차이를 조정한 이후 분석한 결과, 기업 ESG 성과의 주가영향도는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문 교수는 “ESG 평가시장 활성화가 정부 개입보다는 민간 경쟁을 활성화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장기적으로 잘 예측하는 평가기관이 드러날 수밖에 없게 하는 시스템과 이들이 살아남는 시스템인 시장경쟁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이를 위해 평가기관의 방법론 및 지표 등에 대한 정보투명성을 높이고 이해상충을 줄이는 등 투자자의 ESG 정보 가치 증대를 위한 시장 지향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13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3 세계 증권 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이어진 주제토론에서는 숀 콜 하버드 경영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현재 ESG 투자 동향을 소개했다. 콜 교수는 최근 ESG 관련된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부 주 정부에서 ESG 투자가 퇴출당했지만 그로 인해 주 정부의 ESG 투자가 증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ESG 투자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안드리아 세라 국제밸류임팩트재단(IFVI) 본부장이 기업 ESG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 공개하고 이를 회계제도의 일부로 반영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세라 본부장은 “어느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몇t이라는 표현보다는 이것이 얼마만큼의 영업이익 훼손을 가져올지를 액수로 보고해준다면 보다 직관적인 정보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는 ESG 규제 도입 방향성 및 기업 수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정·재계 고위 당국자들도 ESG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에서 “앞서 바라보고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급격하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다”며 “탄소중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충실히 대비할 때 저탄소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이라는 미래상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19년 발표한 IPC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매년 2조4000억달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한다”며 “저탄소 경제전환을 가속화할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도형·조희연 기자,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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