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서 김연아 지도한 신혜숙 코치 "소트니코바, 경쟁상대 아녔다"

김희준 기자 2023. 7.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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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도했던 피겨 코치계 '대모' 신혜숙 코치가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소트니코바가 총점 224.59점으로 금메달을, 김연아가 219.11점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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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발언 파장에 당시 상황 설명
"연아 속상할까봐 소치 얘기 안 꺼내…금메달 되찾길"
[서울=뉴시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도했던 피겨 코치계 '대모' 신혜숙 코치가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2년 10월 김연아와 기자회견을 하는 신혜숙 코치. (사진 = 뉴시스 DB) 2012.10.24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도했던 피겨 코치계 '대모' 신혜숙 코치가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당시 금메달이 실수가 있었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간 데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겼다.

신 코치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재조사가 이뤄지고, 김연아가 금메달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게 된다면 한국 피겨계에는 너무 좋은 일이다.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는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소트니코바가 총점 224.59점으로 금메달을, 김연아가 219.11점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연아의 2연패도 무산됐다.

당시 판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74.92점으로 1위, 소트니코바가 74.64점으로 2위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실수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순위는 뒤바뀌었다.

외신들도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외신 기자들은 판정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김연아의 채점을 재검토해달라는 요청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트니코바의 발언으로 도핑 의혹이 불거졌다.

소트니코바의 발언 이후 대한체육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2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피겨 국가대표 김연아가 플라워 세리머니를 마치고 시상대를 내려오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4.02.21. yatoya@newsis.com

체육회의 재조사 방침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소트니코바는 금지 약물을 복용해 도핑이 적발된 것이 아니라, 시험관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신 코치는 당시 경기에 대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보다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더 신경쓰이는 상대였다. 소트니코바는 두드러지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다"며 "당시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 순서가 후반부여서 소트니코바의 연기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 "김연아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금메달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소트니코바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김연아는 실수하지 않았는데도 순위가 바뀌었다"며 당시 판정에 대해 억울했던 기분을 떠올렸다.

신 코치는 "김연아가 2012년 빙판에 복귀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정말 힘들게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실수없이 연기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김연아가 당시에 태연했지만 속상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후로는 한 번도 소치 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게 된다면 정말 너무 기쁠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체육회의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생각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는다면 빙상계에는 좋은 일이고,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를 해야 하는 만큼 체육회가 주도하게 된다. 체육회와 공조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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