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 이젠 안해"... 회춘 집착 백만장자, 왜?
18세 회춘을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5억 원) 이상을 투자해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이 또다시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17세 아들의 '젊은 피'를 수혈받았던 시술이 실제 회춘에 효과가 없었다며 돌연 중단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포춘 등 외신은 브라이언 존슨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지난 6일 그는 "월 1회, 1L의 혈장을 수혈받은 회춘 치료를 6회 만에 중단한다"면서 "다양한 생체지표를 검사한 결과 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젊은 혈장'을 수혈받는 치료를 추가한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존슨은 '청사진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회춘 치료를 받고 있다. 30명 이상의 전문의에게서 생체나이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술과 약물 처방, 생활습관 교정 등을 받고 있고 이를 위해 한해 25억 원 이상의 돈을 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그는 '혈장 교환'(plasma exchange) 시술을 시작했다. 특히 45세 존슨 본인뿐 아니라 70세의 아버지와 17세 아들 등 3대가 참여해 세계 최초의 '다세대 혈장교환' 시도로 화제를 불렀다.
회춘을 목표하는 존슨은 17세 아들로부터 '젊은 피'를 수혈받았고,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있는 70세 아버지에겐 인지능력 개선과 회춘을 위해 존슨 본인의 '젊은 피'를 수혈했다. 다만, 실제론 6회의 시술 중 대부분은 익명의 젊은 혈액 기증자의 혈장이었고, 17세 아들인 탈메이지 존슨의 피를 수혈받은 일은 지난 4월 당시 언론에 보도됐던 1회에 그쳤다.
혈장 교환 치료의 역노화(anti-aging) 효과는 앞선 보도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이는 이론적으론 1972년 실험 쥐에게 실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한 연구에 기반한다.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전달하면 수명이 연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단 결과다. 이후 2005년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도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 주입하면 간과 뼈의 세포가 재생했다는 결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현재 인체를 대상으로 한 혈장 교환 치료는 간부전증과 중증 감염·화상 등의 치료에 활용되긴 하지만, 인류의 역노화와 수명 연장 효과를 확인한 임상 연구는 아직 없다.
반면,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젊은 혈장을 수혈하는 시술이 노화를 개선하거나 예방·치료하는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심혈관 질환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혈장 교환 치료를 일부 임상시험에서 제한적으로만 시도하도록 권고한 상태다.
[관련기사="18살로 돌아갈래"…17세 아들 피 수혈 받은 백만장자(https://kormedi.com/1592157/)]
◆ "젊은 피 수혈, 노인 인지능력 개선엔 효과 있을 수도"
존슨은 이러한 결과에도 "'젊은 혈장'을 교환하는 시술은 여전히 유망한 역노화 치료법 중 하나"라고 말하며 "70세 아버지에 대한 효과는 아직 보류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이달 12일 트위터에서 그는 "아버지에 대한 혈장 교환 시술은 인지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었고, 실제로도 본인도 모르게 잃어버린 인지 능력을 되찾기도 했다"면서 "인지 저하 예방과 관련한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했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증표로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나의 혈장을 수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한 이용자가 '어떠한 이점을 발견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 "개인적으론 사회적 권위가 '승인한 목록'을 따르지 않으면 어떠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습다"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존슨은 회춘 치료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여러 비판을 받고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청사진 프로젝트가 단순히 개인적 회춘이 아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수명 연장에 기여해 개개인이 스스로 삶의 욕망을 선택하는 문화를 만드는 '제로이즘(Zeroism)'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관련기사=18세 회춘에 매년 'OO억' 투자… 45세 美갑부 화제(https://kormedi.com/1562856/)]
◆기사 작성 도움: 최혜림 인턴기자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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