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패션 유니콘' 무신사, 몸값 3조5천억으로 성장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7.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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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웰링턴서 2000억 유치
2년새 몸값 1조원 넘게 성장
자금 해외사업 확장에 사용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에서 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3조 5000억원대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3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최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패션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가 무신사에 총 2000억원의 투자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4조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불황으로 전 세계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 자체가 무신사의 성장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투자는 무신사의 '시리즈C'로 KKR이 주도하고 웰링턴매니지먼트가 합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링턴매니지먼트는 2014년 쿠팡에 투자한 이후 10년 만에 한국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했다.

무신사는 이번 시리즈C 투자유치가 완료되면 누적 43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2019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에서 약 10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21년 세쿼이아캐피털과 IMM인베스트먼트에서 1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는데, 당시에는 무신사 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약 2년 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함께 해마다 꾸준하고 높은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 거기에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유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투자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신사는 상당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안고 있는 것과 달리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54% 성장한 70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2021년 585억원에 비해 급감하긴 했지만, 올해는 자회사들 손익이 개선되고 일회성 비용도 감소해 영업이익이 좋아질 전망이다.

올해 거래액 4조원 돌파할듯

 거래액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거래액은 2020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한 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2조3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는 3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업계는 지난해 거래액을 3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 확장과 추가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PEF가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에서 투자받기로 한 것도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기 위한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현재 무신사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일본에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뒤 최근 도쿄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일본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효혜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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