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 후 ‘이 행동’ 절대 하면 안 돼…시력교정술 후 올바른 관리법은? [눈+사람]
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수술 과정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안과 전문의 김승민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일부 환자의 경우 시력교정술 후 근시 퇴행이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하며 “시력교정술을 잘 받았다 하더라도, 수술 후 관리에 소홀하면 시력 유지가 힘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에게 시력교정술 후 시력 유지를 위한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었다.
실제로 시력교정술 후 시력이 나빠져 재수술하는 경우가 많은지?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오거나 백내장 등의 질환으로 인해 원시가 추가로 발생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 멀리 보는 시력은 유지됩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시력교정술 후 근시 퇴행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라식이나 스마일 라식은 수술 후 약 1% 전후, 라섹은 약 3~8% 정도가 수술 후 5년이 지났을 때 시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시력교정술을 진행한 전체 환자 중에는 약 0.2% 비율로 재수술을 받습니다.
따라서 재수술받지 않도록 철저한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수술 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통해 시력, 안압, 각막 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술 시 각막을 많이 깎으면 수술 후 시력이 나빠질 확률이 높은가?
일반적으로 각막을 많이 깎을수록 근시 퇴행이 올 확률이 높은데요. 근시 퇴행이란, 시력교정술 후 좋아진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라식이나 라섹 수술 수 레이저로 깎아낸 각막 실질부가 다시 자라면서 굴절률에 변화가 오면서 근시가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각막은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해 많이 깎을수록 근시 퇴행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근시가 심한 분에게는 더욱 안전한 시력 교정을 위해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보다는 각막을 깎지 않는 렌즈삽입술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시력 퇴행을 막는 수술도 있다는데.
초고도 근시 시력 교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수술이 있는데요. 수술 후 약해진 각막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각막콜라겐교차결합술입니다. 라식,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각막에 결합되어 있던 조직들의 견고함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수술 후 약해진 각막 조직에 콜라겐교차결합술로 수술 전 수준과 가깝게 각막을 강화해 근시 퇴행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이 수술은 라섹을 통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부분까지는 동일하게 진행하며, 이후 각막 표면에 각막을 강화하는 특수 약제(리보플라빈)를 투여하고 UV를 조사해 각막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각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결합력이 높아지고 약해진 각막조직이 강화되면서 각막혼탁과 근시 퇴행 발생률이 최소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력교정술 직후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피해야 하나?
수술 후 바로 회사나 학교에 복귀해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술 후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력교정술마다 회복 기간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라섹의 경우에는 각막 상피가 다시 생성되는 기간인 3~4일 정도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스마일 라식의 경우에는 수술 초반에 근거리 초점이 잘 잡히지 않거나 앞이 뿌옇게 보일 수 있는데요. 이는 갑자기 높아진 시력에 적응하기 위한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오히려 이때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면서 근거리 초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것이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과도한 사용보다는 중간중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면서 눈을 촉촉하게 해,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사용해야 합니다.
시력교정술 후 ‘절대’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면?
수술 방식에 따라 회복 기간과 주의사항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으로 지켜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먼저,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과격한 운동은 2주~1달 정도는 자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등 각막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을 받았다면 수술 후 2주간은 절대 눈을 비비면 안 됩니다. 또한 교정 초기에는 빛 번짐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야간이나 장거리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고, 낮 운전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한 자외선을 피해야 합니다. 시력교정술 후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는 각막혼탁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햇빛이 강한 날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하고, 햇빛을 정면으로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의외로 해도 괜찮은 행동이 있을까?
시력교정술 후에는 렌즈를 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수술 후 충분한 회복 기간을 거쳤다면 짧은 시간 내에는 렌즈 착용이 가능합니다. 단, 컬러렌즈는 렌즈 속 색소 때문에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수분이 부족하고 눈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나 타 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짧게 착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력교정술 후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려 달라.
기본적으로 처방 받은 안약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각막 절편 이탈, 각막 주름, 이차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아울러, 수술 후 초반에는 진한 눈화장 등은 눈을 자극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에는 각막 지간신경이 레이저에 의해 손상을 받아 각막 표면의 눈물층이 불안정해져, 신경 손상이 회복되는 6~12개월 동안에는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인공 눈물을 자주 넣어주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에는 꾸준한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승민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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