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꺾고 세계 1위 올랐던 中 화웨이, 美 규제 뚫고 다시 5G 폰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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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2021년 이후 5세대(5G)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던 중국의 화웨이가 연말 다시 5G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 자리에 올랐던 화웨이의 복귀 소식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공정의 수율이 50% 수준으로 낮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200만~400만 대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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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5G 칩 조달…연내 스마트폰 공개 전망
생산량 수백만대 수준, 성능도 떨어질 듯
'애국소비'와 정부 지원으로 성장할지 주목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2021년 이후 5세대(5G)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던 중국의 화웨이가 연말 다시 5G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 자리에 올랐던 화웨이의 복귀 소식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중국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를 통해 자체적으로 5G 칩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연내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웨이와 SMIC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지 파운드리 SMIC 통해 5G칩 양산 성공"
화웨이는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를 본격 시작한 2019년 스마트폰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이 회사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스마트폰용 칩을 설계한 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통해 제조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완성했다. 하지만 2020년 TSMC가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면서 화웨이는 확보해 둔 칩으로만 버텨야 했고 그마저 바닥난 2021년 경쟁사보다 한 세대 뒤처진 4G 제품만 팔았다. 이에 2020년 4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21.4%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19.1%)를 앞질렀던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까지 곤두박질쳤다.
첨단 반도체 자립화에 사활을 건 화웨이는 현지 업체와 협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고 5G 칩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은 2월 한 세미나에서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제품의 1만3,000개 부품을 중국산으로 바꿨다"며 "회로기판 4,000여 개를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첨단 기술을 확보하려고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인 약 30조 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당장 위협 아니지만 중국 막대한 지원 속 성장 우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SMIC의 N+1 공정을 통해 칩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정의 수율이 50% 수준으로 낮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200만~400만 대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연 2억 대 이상을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화웨이가 큰 위협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SMIC의 N+1 공정은 TSMC,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7, 8나노미터(1억 분의 1미터)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신 제품은 3나노미터 칩을 쓰는 만큼 화웨이가 내놓을 제품보다 두 세대 이상 앞선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실제 5G 폰 시장에 재진입할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망을 뚫고 반도체 자립에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화웨이가 탄탄한 '애국소비' 흐름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화웨이와 SMIC가 아직 미국이 규제하지 않은 구형 장비를 바탕으로 자립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미국의 장비 규제가 지속 확대되지 않을 경우 화웨이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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