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2군 방망이 폭행 이원준 퇴단··· 김원형 감독 “구단과 같은 마음, 재발 방지 노력하겠다”

SSG 이원준. 스포츠경향 DB

SSG가 최근 2군에서 후배를 폭행한 이원준을 퇴단 조치했다. SSG는 “12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 선수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SSG는 이원준의 행동에 대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SG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지난 6일 SSG 2군 인천 강화 퓨처스파크에서는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원준은 가해자 중 1명이다. 구단 측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신인인 A 선수가 건방지게 굴었다는 이유로 B 선수가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모아 얼차려를 시켰다. 얼차려가 끝나고 C 선수가 신인 A를 방망이로 때렸다. 얼차려에 불만을 품은 D 선수가 이후 다시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줬다. 방망이로 A를 때린 C가 이원준이다.

SSG 퓨처스팀 코치가 이런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구단에 보고했고, SSG 구단은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 관계자는 이원준 퇴단 조치에 대해 “방망이를 이용한 폭행한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이원준에 대한 퇴단이 ‘이중 처벌’은 아니라는 해석을 KBO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KBO는 상벌위 징계 외에 구단의 추가 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이중 처벌’을 막기 위해 10개 구단이 합의한 사안이다. 그래서 또 다른 가해자인 B와 D에 대해 SSG가 구단 차원의 징계를 내릴 수는 없다.

이원준이 다른 팀을 찾는다면, 그곳에서 KBO 상벌위의 징계를 이행해야 한다. 이원준의 새 구단 역시 자체 징계를 내릴 수는 없다.

김원형 감독은 이날 비로 취소된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원준 퇴단에 대해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나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구단이 결정을 내렸고, 저도 같은 생각으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 11일에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원준은 2017년 SK(SSG 전신)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1군 무대에 통산 22경기 등판해 0승 3패, 평균자책점 11.72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무 제대했고, 올해는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