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중부 시간당 80㎜ 강한 비…강풍에 우산도 무용지물

오후 5시 군산 어청도 101㎜, 서울 노원구 85.5㎜ 내려
밤에 충청·전라 호우특보 확대 전망…시속 90㎞ 강풍도

강한 소나기가 내린 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앞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강한 바람에 뒤집히고 있다. 2023.7.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13일 퇴근길에는 중부 지방에 시간당 최대 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빗줄기가 휘어지면서 떨어지는 경우도 예상된다. 지반이 약해진 곳이나 지하도 등을 지나갈 때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북 군산(어청도) 101.0㎜를 비롯해 구리 91.5㎜, 보령 88.5㎜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노원)에는 85.5㎜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번 장맛비는 강하게 퍼붓고 있다. 춘천에선 1시간 만에 33.0㎜ 비가 내렸고, 오후 3시쯤엔 서울(동작구 현충원)에서도 1시간만에 33.5㎜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오는 경우를 '매우 많은 비'가 왔다고 표현하고 있다.

강하고 많은 비는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에선 14일 오전까지, 이날 밤부터 15일 사이에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에서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이날 낮부터 15일까지 예보된 강수량은 중부 지방(강원 동해안)과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 그중 충남권과 전북에선 4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 비가 예상된다.

강원 동해안과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에는 50~150㎜가 예보됐는데, 전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제주 강수량은 5~60㎜다.

13일 오후 3시3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오피스텔 담벼락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활동을 하고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2023.7.13/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호우 특보는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전역과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 전역에 발령 중이다. 밤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경기 남부와 충청·전라 지역에선 호우 특보가 확대 발효될 수 있겠다.

곳에 따라 강하게 부는 바람이 우산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

서해안과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제주산지에는 15일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의 강풍이 불겠다.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90㎞ 이상이겠다. 그밖의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바람이 불겠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유입 중인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정체전선을 체계화하고 있다.

금요일인 14일부터는 남쪽에서 북상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에 북쪽에서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며 정체전선을 강화해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쏟기에 용이한 조건이 된다.

기상청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데다, 하천과 계곡, 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수로 역류와 산사태, 토사 유출에 따른 옹벽 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필요하다.

중기예보상 장맛비는 남북을 오르내리며 다음주 목요일인 20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정체전선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가능성이 결정되겠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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