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대기 최대 107분'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진료·처방 길어져 '불편'(종합)

박민석 기자 한송학 기자 송보현 기자 2023. 7.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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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건의료노조가 공공의료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파업 여파로 진료나 처방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경상국립대병원 진주본원과 창원분원 등 양산부산대병원을 제외한 파업 참가 의료기관에서는 평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경남에서는 진주 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통영적십자병원, 거창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등 총 7개 의료기관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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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파업 1일'…경남 다른 병원 '수술연기·환자 불수용' 의료공백은 없어
13일 오전 양산부산대병원 외래 진료 접수 창구에 평소보다 적은 방문 환자들이 있다. 2023.7.13 ⓒ 뉴스1 송보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한송학 송보현 기자 = 13일 보건의료노조가 공공의료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파업 여파로 진료나 처방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와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경상국립대병원 진주본원과 창원분원 등 양산부산대병원을 제외한 파업 참가 의료기관에서는 평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경남에서는 진주 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통영적십자병원, 거창적십자병원, 경남혈액원 등 총 7개 의료기관에서 1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 중 580명은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은 평소보다 한산한 가운데 병원 인력이 파업으로 인해 대폭 줄면서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 모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병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파업 여파로 인해 정상 운영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입원 환자들을 모두 퇴원시키거나 전원 조치했다.

현재 병원은 혈액투석과 항암주사 투여 등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 한해 예약을 받고 있다.

또 진료나 처방도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져 약국 대기 화면에는 최대 대기시간이 107분 가량 소요된다는 안내가 표시돼 있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A씨는 "이번 파업으로 몸이 아프신 어머니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며 "혹시라도 환자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는 건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외래 접수를 위해 병원을 찾은 B씨는 "수술 일정이 잡혀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C씨는 "오늘따라 병원에 환자가 없는 것 같다"며 "병원에 아픈 분들이나 급한 분들이 많은 만큼 하루 빨리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비응급 환자는 입원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창원경상대병원 1층 로비에 방문객들이 움직이고 있다. 2023.7.13 ⓒ 뉴스1 박민석 기자

양산부산대병원을 제외한 경남의 의료기관에서는 의료공백 등의 큰 차질은 없었다.

이날 오전 찾은 경상국립대병원의 진주본원과 창원분원의 주차장은 모두 만차 상태였다.

접수창구에는 외래 환자들이 대기표를 뽑은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초 병원은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우려해 일부 진료과에 지원부서 간호사들을 배치하고 비응급환자의 진료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병원 측은 "아직까지 특별한 점은 없고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분원 관계자는 "약 100명 정도가 창원분원에서 파업에 참여했는데 평시 휴가 인원 수준과 같아 파업에 따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주마다 통원치료를 위해 창원경상대병원을 찾는다는 김인복씨(67)는 파업 전과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평소 병원에 왔을 때와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영 적십자병원과 거창 적십자병원, 마산의료원 등도 파업에 따른 진료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국립대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들이 응급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2023.7.13 ⓒ News1 한송학 기자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도내 의료기관에서 수술 연기나 환자 수용 불가 등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생각보다 경남에서의 파업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며 "비상 상황을 계속 유지하면서 의료공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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