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성봉, 무연고자로 23일째 냉동고→전 매니저가 장례 치른다

강주일 기자 2023. 7. 13. 17: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고 최성봉.



가수 고 최성봉이 무연고자로 분류돼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23일째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고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사망한지 23일 째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 냉동고에 안치돼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전날 고 최성봉의 매니저로 일했던 A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했다.

고인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3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사연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그의 죽음에도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매체에 “금주 토요일 쯤 빈소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원래 외로웠던 아이라 그냥 보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 잘못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오셔서 추모하고 싶은 분들은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다.

고 최성봉은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좋은 가수였으며,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공개해 ‘한국의 폴포츠’라 불렸다.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매하며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자신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고, 병원복을 입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치료비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듬해 그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이후 모금한 돈을 사치와 유흥에 썼다는 제보 등이 이어지며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