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 미국 일루미나에 6000억 벌금 ‘철퇴’

김명지 기자 2023. 7.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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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유전체 분석 솔루션 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가 당국 허가 없이 암 혈액 검진 스타트업인 그레일(Grail)를 인수한 데 책임을 물어 총 4억7500만 유로(약 6120억원)의 독점 금지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은 일루미나의 연간 글로벌 수익의 거의 10%로, 이는 EU 집행위원회(EC) 규정 상 기업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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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허가 없이 혈액 진단 스타트업 10조 인수 종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있는 유전자 시퀀싱 회사인 일루미나 본사 전경/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유전체 분석 솔루션 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가 당국 허가 없이 암 혈액 검진 스타트업인 그레일(Grail)를 인수한 데 책임을 물어 총 4억7500만 유로(약 6120억원)의 독점 금지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은 일루미나의 연간 글로벌 수익의 거의 10%로, 이는 EU 집행위원회(EC) 규정 상 기업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EC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루미나의 행동이 전례 없고 매우 심각한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루미나는 이 결정에 항소한다고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으로 암을 검진하는 법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6년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일루미나에서 분사했는데, 그로부터 4년 후인 2020년 9월 일루미나가 이 회사를 80억 달러(약 10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다. 20억 달러를 투자받아 분사한 회사를 4배를 주고 되사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에서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일루미나는 작년 8월 합병을 강행했다. 그러자 EU는 허가 없이 거래를 종결한 것을 두고 연 매출의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왔는데, 이 결정을 단행한 것이다.

이 사안은 올해 초 미국의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86)이 약 4억 2700만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일루미나 지분(1.4%) 을 사 들이면서 세간에 주목을 다시 받았다.

아이칸은 그레일 인수를 결정으로 일루미나 주주들은 500억 달러(약 65조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경영진 교체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따라 합병을 추진한 프란시스 데수자 일루미나의 CEO는 지난 6월 사임했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일루미나 주가는 3.86% 오른 191.95 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일루미나 주가는 그레일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인 2021년 8월(517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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