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 외부 후보군 27명…명단 공개는 안 해(종합)
8월 첫째 주 최종 1인 확정해 같은 달 말 주총서 선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조성미 기자 =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 접수를 마쳤지만, 그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깜깜이 심사'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KT는 13일 보도 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6시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차기 대표이사 사외 후보군이 모두 27명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공개 모집 지원이 20명, 주주 추천 1명, 외부 전문 기관 추천 6명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가 지원했는지, 또 사내 후보군이 몇 명이고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KT는 명단 비공개 이유에 대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및 후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차상균 서울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가 후보군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송영희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도 명단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지난번 차기 대표이사 공모 때 지원했던 인사들이다.
KT가 그간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비공개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34명이 지원했다면서 이름은 물론, 전·현 직책을 공개한 바 있다. KT 외부 인사는 18명, 사내 인사는 16명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공개 결정이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이른바 '낙하산'을 내려보내기 위한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을 빼고 기업 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을 포함하면서 기업 경영이나 정책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이번 비공개 결정이 KT가 지난 4일 '최고 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면서 밝힌 원칙을 깨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시 KT는 지원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동의서에는 "심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선임과 관련한 심사 프로세스 및 회의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에 후보자의 개인 정보, 지원 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물론 지원자 사정에 따라 개인 정보 공개에 대한 동의를 거부할 수는 있다고 했지만, "동의를 거부할 경우 원활한 심사를 할 수 없어 심사 과정에 제한받을 수 있다"며 동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소 공개 모집에 지원한 외부 인사 중에서 공개에 동의한 인사는 이름을 발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이번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구성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에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 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하는 작업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으로부터 사내·외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한편,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윤종수 이사를 의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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