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내 최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만든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7.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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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기본설계 용역 수주
연간 120만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감축
현대건설이 국내 최대 규모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로 거듭날 ‘동해가스전 활용 탄소 포집 및 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연구 및 실증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은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연간 12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프로젝트다.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안전하고 경제적인 CCS 실현을 통한 기술 상용화가 목표다. 국내 최초로 CCS 상용화를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에 앞서 예비 타당성조사의 시설구축계획서 작성 및 실증사업의 성공적 착수를 위한 사전 기본설계를 6개월 동안 맡는다.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지점에 위치한 동해가스전은 1998년 발견되어 2004년 생산을 개시한 이후 2021년 12월 31일 가스생산이 최종 종료된 국내 유일의 석유자원 생산시설이다.

고갈된 저류층 원유와 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있는 층은 탐사·개발·생산 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고 충분한 용량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현대건설은 천연가스 생산 시 운용했던 해상플랫폼, 해저주입시설 등 기존 설비와 허브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신규 설비를 아울러 이산화탄소 수송과 저장에 필요한 육·해상 영역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설계 규격 및 개념설계를 도출하고 공종별 기술사양, 필요 장비 목록, 대관 인허가 항목, 사업비 등 동해가스전 CCS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립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본설계 결과가 동해가스전 활용 CCS 사업 전반의 정책 및 추진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는만큼 관련 사업 및 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보령 청정수소사업, 파푸아뉴기니 LNG 다운스트림,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등 천연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및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수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 포집·활용·저장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수 지중 저장에 대한 원천설계기술을 개발하는 등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댁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분야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설계에서 시공까지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동남아시아, 네덜란드의 고갈 가스전을 활용한 CCS 최적 저장 설계 및 설비 변환 기술에 관한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 선진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CCS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탄소중립을 위한 신사업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규 에너지 전환사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국내 최초로 CCS를 상용화하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CC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전 지구적 탄소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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