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도 北규탄 공동성명.. “회의중 탄도미사일 발사에 경악”
역내 안보회의 참석하면서 뒤로는 ICBM 쏘다니
ARF 회원국 北도발에 엄중한 우려 표명
北, 외교 우방 아세안마저 등돌리게 해
인니에 아세안대표부 둔 북한
2017년엔 아세안에 대화상대국 제안도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 기간중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규탄했다. 아세안은 북한의 외교 우방으로, 북한을 강도높게 비판한 아세안 외교장관 공동성명이 즉각 발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는 특히 제56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및 여타 아세안 주도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루어진 금번 행동에 깊이 경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회원국으로서 북한도 헌신하는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 증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관련 당사국 간의 평화적 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세안과 협력강화를 모색할 정도로 아세안 외교에 적극적이었던 북한이 자국도 참석하는 ARF 회의기간 중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아세안 차원에서 깊은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ARF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안보 협력체다. 특히 북한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대표부를 두고, 브루나이와 필리핀을 제외한 8개국에 대사관을 운영할 정도로 아세안과는 가까운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6년 당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아세안 5개국을 방문하면서 아세안에 대화상대국 관계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아세안 중심성‘이라는 가치를 통해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는 중립을 중요시해왔다. 미중경쟁에서 한쪽을 지지하지 않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게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 아세안이 중립성을 내던지고 북한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낸 것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기간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려던 아세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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