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경쟁 언급한 머스크 … 석달만에 'xAI' 출범
트위터·테슬라 데이터로 학습
"5년내 사람보다 똑똑해질 것"
불붙은 테크업계 속도 경쟁
신규서비스 출시간격 확 줄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부터 비밀리에 준비해오던 AI 회사인 'xAI'를 12일(현지시간) 공식 출범시켰다. 오픈AI와 경쟁하는 AI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xAI는 이날 웹사이트를 열고 "xAI의 목표는 진정한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요 멤버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xAI에는 구글 딥마인드, 챗GPT 개발사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일했던 AI 전문가가 대거 참여했다.
웹사이트에 공개한 구성원 12명 가운데는 딥마인드 엔지니어였던 이고리 바부슈킨, 구글에서 일했던 토니 우와 크리스천 세게디, MS 출신 그레그 양, AI 선구자 제프리 힌턴 밑에서 공부한 토론토대 조교수 지미 바 등이 포함됐다.
xAI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했던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xAI는 머스크가 CEO로 있는 트위터, 테슬라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부한 텍스트 데이터가 있는 트위터, 모빌리티 데이터가 있는 테슬라의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형 로봇이나 자체 반도체 개발에 AI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의 음성 채팅 서비스인 스페이스에서 미국 하원의원 두 사람과 대담을 통해 AI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5~6년 내에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xAI에 도덕성을 명시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대신 '인류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AI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언급하면서 터미네이터 같은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와 xAI는 14일 한 번 더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공개 질의를 받는다.
머스크가 AI 회사를 만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5년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오픈AI를 창업했지만 회사 방향에 대한 견해가 맞지 않아 오픈AI를 떠났다. 하지만 챗GPT가 급격히 부상하자 다시 AI 전문기업을 만든 것이다. 머스크는 3월에는 AI 개발을 6개월 동안 중단하자는 서명에 사인하기도 했다.
최근 테크 업계는 AI를 중심으로 기술과 서비스 개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메타의 '스레드'는 개발 기간이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픈AI 출신이 만든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챗봇 '클로드'를 3월 공개한 후 4개월 만에 '클로드 2'를 내놨다. 클로드 2는 많은 정보(토큰)를 한 번에 입력할 수 있어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자이크ML이라는 스타트업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저렴하게 AI 모델을 만드는 서비스를 지난 5월 출시했다. 현재 이 회사는 데이터 전문기업 데이터브릭스에 13억달러에 인수됐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수많은 경쟁 AI 회사들이 나온 것이다.
AI 분야는 매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이후 3월에는 GPT-4를 내놓았고, 이달에는 '코드 인터프리터'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코드 인터프리터는 AI가 단순히 코딩을 넘어 데이터 분석까지 해주는 기능이다.
AI가 그림을 그려주는 모델인 '스테이블디퓨전'은 지난해 9월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수많은 이미지를 다루는 AI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 현재 스테이블디퓨전 기반의 기술로 웹툰을 그리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보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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