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무더위 날린 '힙한' 예술축제 … MZ 몰려왔다
강력한 비트 속 즉흥 페인팅
작가·관객들 어우러져 '환호'
인기작품 선점하려 오픈런도
◆ 어반브레이크 개막 ◆
제이슨 네일러가 무용을 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자, 현대 '아이오닉6'가 무지개색의 화려한 '아트카'로 변신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의 입구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네일러의 즉흥 페인팅이 펼쳐졌다. 쿵쿵대는 비트의 '블랙핑크'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작가는 트레이드 마크인 '열린 심장'을 조각하듯 그려 넣고, 파스텔빛의 색상을 자유롭게 입혔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100명이 넘는 구름 관객들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장마와 무더위를 잊게 해줄 '힙한' 예술축제 '어반브레이크 2023'이 13일 개막했다. 2022년 관객 수 5만명을 돌파하며 MZ세대의 사랑을 받은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가 올해는 네 번째 행사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축제 콘셉트의 공간 기획과 더욱 힙해진 6개의 특별전 '크레이지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인다.
11시 VIP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인기 작가와 핫한 작품을 만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MZ세대의 성지'로 자리 잡은 프린트베이커리는 '완판 작가' 다다즈의 신작 8점을 내걸었다. 포도, 버섯 등 친숙한 소재를 눈·코·입이 달린 캐릭터로 표현한 '오브제' 시리즈는 최근 열린 전시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을 만큼 인기 만점이다. 이날 오후 완판을 알리며 첫날부터 만족스러운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오전 중에 세계적인 인기 작가 하비에르 카예하 1점, 에드가르 플란스 2점을 팔았다.
어반브레이크의 특징은 누구나 선뜻 구매할 수 있는 수십만~수백만 원대의 중저가 작품이 다채롭게 판매되는 점이다. 어반브레이크 현장을 방문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은 "인공지능을 통해 다 만드는 시대가 왔다지만 작가들이 잘 이용해서 전시를 하고, 그걸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보니 새로운 미술시장을 열어가는 출입문을 보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한나 기자 / 김슬기 기자 / 김유태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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