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우려" 금리대응 여지 남겨둔 한은
美금리 인상하면 금리차 2%P
◆ 세계경제 변곡점 ◆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3.5%로 현행 유지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7%대로 하락해 안정된 상황에서 한은의 선택지가 동결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었다.
통화 긴축이 끝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한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리스크와 성장 하방 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통위원 6명 모두 향후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논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상황이고, 또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정도여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도 경계 요소다. 가계부채는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섣부른 통화정책 선회로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며 "가계부채가 어떻게 움직일지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먼저 인하한 뒤인 내년 상반기 이후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인하 시점이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경기도 회복이 더디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금융시장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말부터 인하 요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욱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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