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274원 한달만에 최고 …"하반기 1250원대 갈것"
◆ 세계경제 변곡점 ◆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원화값이 한달 만에 1270원대에 진입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4.7원 오른 1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20원을 위협했던 원화값은 이달 들어 강세로 돌아서며 120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최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32.5원이 뛰었다. 원화값이 1270원대에 마감한 것은 지난달 16일(1271.9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원화값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약달러 영향이 크다. 결정적인 '한 방'은 간밤에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6월 미국 CPI는 시장 전망치(3.1%)를 소폭 밑도는 3.0%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부터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왔는데, 미국 CPI 발표에 이어 한국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올 하반기 1250원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당장은 원화값이 단기에 30원 넘게 급등한 탓에 되돌림(원화가치 하락)이 나타나면서 1300원 부근에 다가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연준이 오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미 간 금리 차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2%포인트까지 벌어질 경우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지도 변수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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