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합숙이 만든 케미" 하정우X주지훈 '비공식작전', 버디액션의 정점 [MD현장](종합)

2023. 7.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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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영화 '비공식작전'에서 긴장감 높이는 열연으로 극강의 버디 액션을 보여줬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비공식작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으며,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1987년의 레바논을 구현했다.

김 감독은 "실화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각색해서 영화로 보여드려야 했다"면서 "맞았던 총탄 위치, 택시 색과 같이 재현할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표현했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진실과 같은 힘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비공식작전'을 설명했다.

기존 제목은 '피랍'이었다. 김 감독은 "'피랍'은 저희 영화의 동기였다. 이 과정이 '비공식작전'이라는 걸 통해서 이야기된다고 생각했다"며 "구하려는 자의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영화적 창작으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132분의 긴 러닝 타임에 대해서는 "동행하는 과정, 관계의 변화 과정 등에서 보여줄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하정우는 "대부분을 모로코에서 촬영했다"며 "강제 합숙이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이야기할 시간도 충분히 가졌고 사적인 시간도 보냈다. 그게 좋은 케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남다른 케미를 전했다.

이어 "김상훈 감독님 작품의 현장은 스태프 막내도 의견을 내고 공동체 작업 같은 느낌이다. 현장이 되게 유연하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오는 시너지,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외국 배우까지 포함해서 이 영화의 앙상블을 이룬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캐릭터"라면서 "주도하기보다는 주도되어 있는 판에서 놀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감독님과 하정우 배우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셔서 오랜 촬영에도 '고됐다', '힘들었다'보다 익사이팅하고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친구들과의 피크닉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현장"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각자 기억에 남는 액션신을 말했다. 먼저 하정우는 "옥상에서 오재석 외교관님을 업고 탈출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한여름 옥천에서 진행된 장면이다. 날씨도 날씨지만 와이어 액션, 총격 액션으로 10회차 이상 촬영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신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고, 호우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면서 "모로코의 날씨를 맞추기 위해 기다리고 찍고 기다리고 찍고 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택시 운전수로 운전을 도맡아 했던 주지훈은 "비포장도로가 많았다. 엄청난 액션은 아니지만 안전상의 문제를 신경 써야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나 촬영감독님을 태우고 운전해야 했다. 아무리 신경 써도 실수할 수 있다. 혼자여도 걱정인 동료들을 태우고 운전하는 게 혹시 사고가 날까 봐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차에서 찍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더불어 하정우는 "후반에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신 같은 경우는 며칠을 걸쳐서 한 것이 아니라 4개월에 걸쳐서, 차량에 동선에 걸맞는 거리에서 하나하나 이어붙인 장면"이라며 "그러다 보면 전 컷에서 어떤 연기를 펼쳤는지 잃어버릴 때가 있다. 감독님께서 영상 콘티를 미리 만들어주셔서 항상 상기시키고 보여주며 어떤 연기가 나왔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인 조언을 해 줬다"고 김 감독의 섬세한 디렉팅을 알렸다.

오재석(가명) 외교관과의 실제 만남을 묻자 김 감독은 "제작진에서 시나리오 들어가기 전에 동의를 구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며 "어떻게 구해졌는지 가장 모르는 입장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나오라고 해서 나왔을 뿐이라고 했고, 그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기의 이야기가 구현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분의 고초에 집중하는 영화가 아니라 구하는 부분에서 창작된 영화다. 거기에 동의해서 작품을 허락하셨다"고 강조했다.

'비공식작전'의 배경이 된 실화는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당시 생성됐던 기사들을 찾아서 기초 자료 조사를 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이 한국 영화가 부흥하는데 일조하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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