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의 상징으로 통했던 `체리 자유`…이 과일에 자리 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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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비싼 과일을 사 먹을 때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오랫동안 '체리 자유'라고 불렀다.
수입품 물류업을 하는 밥 왕은 SCMP에 "두리안이 중국에서 빠르게 최고 인기 과일이 됐지만 우리는 중국인들의 두리안에 대한 입맛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지금의 열광적인 반응을 볼 때 두리안에 대한 연간 수요가 향후 몇년간 두배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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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비싼 과일을 사 먹을 때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오랫동안 '체리 자유'라고 불렀다. 비교적 비싼 수입 과일 체리를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제는 '두리안 자유'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열대 과일 두리안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체리를 제치고 현지인들의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두리안은 냄새는 매우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특이한 식감에 영양이 풍부해 '과일의 제왕'으로 불린다.
허난성 농촌의 마첸 씨는 최근 사촌의 결혼 선물을 준비할 때 시어머니가 포도 대신 두리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SCMP에 말했다.
마씨의 마을에서는 결혼 선물로 4∼6개로 구성된 선물을 보내는 전통이 있는데 대개는 포도, 햄, 우유, 말린 버섯 등이다.
마씨는 "시어머니가 지금은 두리안이 포도보다 더 품위 있고 유행에 맞는다고 여긴다"며 "시어머니와 많은 농촌분들은 올해 난생처음으로 두리안을 맛보았는데 금세 그 맛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트럭 기사 장량 씨도 "농촌 총각들이 여자친구 집에 갈 때 예전에는 포도, 복숭아, 화이트 와인을 사 가곤 했는데 요즘은 두리안 한 통이 필요하다"며 "두리안 선물은 예비 장모님이 이웃들 사이에서 특별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광저우 과일 도매시장에 따르면 두리안의 평균 가격은 1㎏에 36위안(약 6400원)에서 52위안(약 9200원) 사이다.
수입품 물류업을 하는 밥 왕은 SCMP에 "두리안이 중국에서 빠르게 최고 인기 과일이 됐지만 우리는 중국인들의 두리안에 대한 입맛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지금의 열광적인 반응을 볼 때 두리안에 대한 연간 수요가 향후 몇년간 두배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며 엄격한 수입 통제를 하던 작년에도 두리안 수입은 2017년의 약 4배로 급증한 40억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였다. 올해 1분기에도 두리안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했다.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에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중순까지 두리안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1%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 이차이가 보도했다.
주요 수출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두리안의 인기를 타고 이들 나라로 몰려가 과수원과 계약하거나 콜드체인 물류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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