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농심 "2030년까지 美라면시장 1위"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7.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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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회장 취임 2주년 포부
2025년 미 동부에 3공장 착공
현지 매출 3배로 확대 목표
국내선 젊은층 공략에 주력
신동원 농심 회장이 최근 열린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자사 연구원들이 만든 라면 시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65)이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격전장인 미국에서 2030년까지 일본 기업을 제치고 라면 매출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농심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고 신춘호 회장에 이어 2년 전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이후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낸 그가 해외 사업에 보다 강공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이달 초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작년 농심의 미국 매출은 4억9000만달러다. 농심은 이르면 2025년 미국 동부지역에 제3공장을 착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미국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일본 라면 기업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앞서 2017년엔 일본의 원조 라면 회사로 꼽히는 닛신(17.6%)을 제쳤다. 신 회장의 목표는 7년 안에 미국 시장에서 도요스이산을 꺾으면서 글로벌 넘버원 라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7월 1일 취임 이후 신 회장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해외 매출 증가다. 농심의 전체 라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2020년 기준 37%에서 작년엔 44%로 2년 만에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품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원료·인건비 부담으로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농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여기엔 미국 시장에서의 높은 수익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농심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164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9%를 기록했다. 5~6%대인 국내 사업 이익률의 2배 수준이다. 갈수록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2005년 LA 제1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농심은 미국에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한 일본 라면 회사들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농심 신라면은 미국 마트에서 한 봉지당 1.5달러 안팎, 신라면 블랙은 2.5달러 안팎에 팔린다. 반면 일본 도요스이산의 대표 제품은 한 봉지에 0.5달러 정도에 팔린다.

신 회장은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9년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신 회장 취임 이후 농심은 국내에서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비빔면 제품인 '배홍동 비빔면'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말 출시한 '먹태깡'은 일주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렸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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