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실적도 '씽씽' 달리는 타이어
금호타이어 올 주가 64% 상승
넥센 작년 부진 벗고 흑자전환
한국타이어 영업익 20% 성장
타이어 기업들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해상운임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이뤄진 데다 신차용 타이어(OE) 수요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가는 올 들어 64.03% 상승했다. 타이어 3사로 분류되는 넥센타이어(36.11%)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21%)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라 주가 역시 고전했다. 먼저 수출 비중이 큰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운송 비용이 불어난 영향이다. 타이어업계는 판가를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5000을 웃돌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931.73을 기록해 고점 대비 5분의 1 이하로 하락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폿 운임(단기계약 운임)은 바닥을 쳤지만 장기계약을 하는 타이어 업체들이 반영하는 운임은 느리게 낮아지고 있었다"면서도 "올 1분기 중순을 기점으로 실질 운임 부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낮아져 2분기부터는 수익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의 주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t당 1700~1800달러로 치솟았던 천연고무 가격은 연말부터 진정세를 보이며 최근 1350달러가량으로 형성돼 있다. 고무 가격이 급등하기 전인 2020년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산에 투입되기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 말부터는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 합계는 전년(6746억원)과 비교해 두 배 수준인 1조2514억원이다. 업체별로는 넥센타이어가 작년 543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52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231억원→2488억원)도 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선전한 한국타이어 역시 작년 7058억원에서 올해 850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20% 뛸 전망이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 확대도 긍정적이다. 차량 생산의 걸림돌이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OE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약세인 RE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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