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보다 수익률 높네"… 뜨거운 美정유주 ETF
최근 2년 수익률 78%에 달해
2차전지 68%·반도체는 35%
국내 에너지화학 ETF는 울상
정유마진 급락에 실적 우려 커
미국 우량 정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2년 장기 수익률이 2차전지와 반도체 ETF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는 최근 2년간(2021년 7월 12일~2023년 7월 12일) 수익률 78.49%를 기록해 전체 ETF 중 1위에 올랐다. 올해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TIGER 2차전지테마'(68.69%), 'KODEX 미국반도체MV'(35.25%)보다도 2년 수익률이 높았다.
2015년 4월 상장한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중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국 대형 원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22.9%, 19.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도 44.18%의 높은 성과를 냈다. 해당 ETF는 △PBF에너지 △필립스66 △셰브론 △엑손모빌 등 미국 원유·가스 탐사·생산 기업을 담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이며 ETF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엑손모빌은 지난 2년간 73.92% 상승했고 셰브론은 53.4% 올랐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순이익이 557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원유업체에 '횡재세'를 물려야 한다는 여론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 밖에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에 편입된 미국 정유업체 마라톤페트롤리엄(104.43%), 코노코필립스(81.79%)와 미국 최대 유전 탐사업체 슐럼버거(81.72%) 등도 강세를 보였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지난해 에너지 가격은 역사적으로 높은 범위에서 등락했다"며 "에너지 산업 내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축적과 레버리지 비율 축소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과 미래사업 투자 자본 확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에너지 가격 조정이 나타나며 정유주도 주춤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기업에 호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관련주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마라톤페트롤리엄,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코노코필립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주주들에게 배당금 11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반면 한국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에너지화학'은 2년 장기 수익률이 -6.4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STAR 200 에너지화학'(-26.56%)과 'TIGER 200 에너지화학'(-27.05%)은 더욱 부진했다. 'KODEX 에너지화학'은 올해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주 에코프로를 가장 큰 비중으로 편입했음에도 마이너스 성과를 냈고, 'KBSTAR 200 에너지화학'과 'TIGER 200 에너지화학'은 보유 상위 종목인 LG화학(-21.49%), SK이노베이션(-39.52%), SK(-46.26%), 한화솔루션(-20.13%), 롯데케미칼(-37.38%), 에쓰오일(-36.67%)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원유 가격 하락과 함께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급락하며 실적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로 손익분기점에 가까이 내려왔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원유 수입 비용 등을 차감하고 남은 값을 말한다. 중국의 수요 부진과 원유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가는 약세를 보였고, 보다 더 크게 하락한 제품 가격 때문에 정제마진도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예상보다 더디지만 정유·화학산업은 수요보다는 공급 부담 완화 영향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과 효성첨단소재를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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