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나 연기로나 옛날 배우들이…” 전북 장수 ‘청춘영화관’ 매진

박임근 2023. 7.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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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화가 어디 영화 간디?" "인물로나 연기로나 옛날 배우들이 훨씬 나서."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전북 장수군 계남면 복지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이 옛날 영화 칭찬을 늘어놓았다.

'청춘아 반갑다'라는 옛날 영화 상영회를 찾은 노인들이다.

장수지역활력센터는 홀몸노인을 위한 빨래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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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지역활력센터, 노인 연대감 사회서비스 제공
노인들이 영화 상영에 앞서 관계자한테서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임근 기자

“요새 영화가 어디 영화 간디?” “인물로나 연기로나 옛날 배우들이 훨씬 나서.”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전북 장수군 계남면 복지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이 옛날 영화 칭찬을 늘어놓았다. ‘청춘아 반갑다’라는 옛날 영화 상영회를 찾은 노인들이다. 이날은 강대진 감독의 1961년작 <마부>를 상영했다.

이 행사는 장수군 마을만들기 사업 조직인 ‘장수지역활력센터’가 마련했다. 센터는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고전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1972년 드라마로 유명했던 <여로>, 1974년 액션영화 <용호대련>, 2012년 작품인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상영했다. 찾는 이의 70% 정도가 남성인 점도 작품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지난 11일 상영한 영화 <마부>의 포스터.

이 복지회관은 월 2만원을 내면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 76~92살의 노인 4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가장 나이가 적은 강종선(76)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4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와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지역활력센터는 홀몸노인을 위한 빨래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불처럼 부피가 큰 세탁물을 빨면서 안부도 묻고 관심사도 공유하자는 취지다. 화장지·식용유 등 생필품이 떨어졌을 때 도와주는 ‘마을점빵’도 계획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생활용품을 대신 사다주는 서비스다. 옛날 방물장수들처럼 일주일에 한차례 집집마다 찾아가려고 한다. 이지숙 장수지역활력센터장은 “누군가 관심을 갖고 찾아가 말을 걸며 안부를 묻는 것을 노인들이 무척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한 어르신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 장수지역활력센터 제공

전라북도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농촌을 찾아가는 사회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4천명 이하 과소화 읍면지역이 대상이다. 올해는 장수군 계남면 등 10곳을 선정해 1억원씩 지원한다. 계남면 주민등록인구는 6월 말 현재 2064명(1162가구)이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지난해(5곳)부터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내년까지 3년 동안 추진한 뒤 성과를 평가해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상영한 영화 <여로>의 포스터.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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