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달라는 젤렌스키에 …英국방 "우린 아마존 아냐"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7.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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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지원 요청에 불만
"우크라, 감사표시 해달라"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서방의 무기 지원에 관해 좀 더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라고 일침을 놨다.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원칙에도 자국 국방 자원이 소진되는 것에 대한 복잡한 속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언론 브리핑에서 "작년 6월 우크라이나로부터 그들이 원하는 무기 목록을 받고 '우린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좋든 싫든 사람들은 '감사 표시'를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데 대한 불편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리스 장관의 발언은 전날 나토가 우크라이나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지를 보내주는 영국과 영국 총리, 국방장관에게 늘 감사하다"며 "월리스 장관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우리가 달리 어떻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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