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 두자릿수 급감 "외국인투자 80% 뚝"
美조사기관 1분기 FDI 분석
1천억달러서 200억달러로↓
中총리 "플랫폼 기업 지원"
경제 살리려 빅테크 껴안기
중국의 6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급감했다. 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마저 크게 악화하면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수출액은 2853억달러(약 364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 전달 (-7.5%)과 시장 예상치(-9.5%)를 모두 밑돌면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2월(-1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3~4월에는 1년 전 상하이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플러스로 깜짝 반등했다. 하지만 5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6월에는 감소율이 두 자릿수로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어 중국 제조업체가 고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6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2147억달러(약 274조원)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내수 부진으로 전월(-4.5%)과 시장 전망치(-6.1%)를 모두 하회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6월 무역수지는 70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658억달러)보다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939억달러보다는 작은 규모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상반기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며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고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는 등 중국 대외 무역의 안정적 성장이 큰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는 등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 경제의 핵심 엔진을 끄고 있다"며 반(反)간첩법을 정조준했다. 일상적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것조차 자칫 스파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이 중국 정부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1분기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000억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규제 대상으로 여기던 빅테크를 경제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12일 인터넷 플랫폼 기업 관계자를 불러 규제 개선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달 및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퇀,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더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알리바바클라우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리 총리는 "플랫폼 경제가 시대 발전의 큰 흐름에서 시기를 잘 타 수요 확대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혁신과 발전에 새 엔진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플랫폼 기업이 고용과 창업에 새로운 통로를, 공공 서비스에 새로운 지지력을 각각 제공했고, 발전의 전체 국면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갈수록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 총리는 각급 정부에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예측 가능한 상시 감독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국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단속과 견제 중심인 정책에서 '장려'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20%가 넘는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고 민간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국 빅테크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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