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논란 GS건설 현장…동대문구, "작업 중지·강도 검사"

동대문구청, 한국구조기술사회 통해 검사 진행…"길면 한 달 소요"
GS건설 "비 안 올 때만 콘크리트 타설…점검엔 적극 협조"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 천막을 설치한 모습(동대문구청 제공)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동대문구청이 비가 오는 날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민원이 접수된 서울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구청은 빗물이 섞여 콘크리트 강도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공사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구청 등에 따르면 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인 휘경3구역 공사 작업이 일부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구간은 우중(雨中) 타설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앞서 구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1일 GS건설이 공사를 진행 중인 휘경3구역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구청은 우선 민원이 제기된 구간의 작업을 중단시킨 뒤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구청은 서울시를 통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에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강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공사를 재개시킬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콘크리트 강도 시험에 길면 한 달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구간의 공사가 중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벌어진 GS건설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 강도보다 30% 낮은 16.9MPa였다는 점을 들었다.

GS건설은 비가 내리지 않을 때를 골라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전 중에 2시간 타설이 예정돼 있었고 이때는 당일 새벽까지도 우천이 예고되지 않았다"며 "예보와 달리 갑작스레 비가 왔음에도 비가 내리지 않을 때만 타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청의 안전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