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전 레전드 사령탑과 나란히 섰다…국민타자의 전반기 결산 속내 '부임 첫해 9연승+3위' [인천포커스]

김영록 2023. 7.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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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가 이제야 끝났다. (잘했다못했다)평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제 시즌의 중간지점일 뿐이다. 무더운 여름이야말로 진짜 승부 아니겠나."

하지만 9전 전승, 거칠 것 없는 연승행진으로 전반기를 42승36패1무, 승패마진 +6으로 마쳤다.

두산이 전날 SSG를 격파하고 9연승을 기록하면서 이승엽 감독은 베어스 부임 첫해 9연승을 기록한 3번째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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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두산 이승엽 감독.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반기가 이제야 끝났다. (잘했다못했다)평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제 시즌의 중간지점일 뿐이다. 무더운 여름이야말로 진짜 승부 아니겠나."

승패마진 -3으로 7월을 시작했다. 하지만 9전 전승, 거칠 것 없는 연승행진으로 전반기를 42승36패1무, 승패마진 +6으로 마쳤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이날로 예정됐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 SSG 랜더스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표정은 모처럼 홀가분했다. 그는 "오늘 경기가 없고, 내일부터는 올스타전이니까"라며 슬며시 웃었다.

"7월에는 페이스가 굉장히 좋지만, 또 6월까진 안 좋은 경험이 많았다. 우천 취소야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고, 올스타브레이크가 지난 뒤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하겠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는 4월말 대구 삼성라이온즈전 포함 5연패 기간을 꼽았다. 0대1 패배, 6대7 역전패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그는 "경기 막판 역전패는 무조건 벤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4일 포항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10회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이 삼성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두산 이승엽 감독. 포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7.04/

두산이 전날 SSG를 격파하고 9연승을 기록하면서 이승엽 감독은 베어스 부임 첫해 9연승을 기록한 3번째 감독이 됐다. '레전드' 김영덕(1982년), 김성근(1984년, 이상 당시 OB 베어스)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만약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해 10연승을 달성할 경우 천보성(1997년, LG 트윈스) 이희수(1999년, 한화 이글스) 이광은(2000년, LG 트윈스)과 함께 KBO 부임 첫해 10연승을 기록한 토종 사령탑이 된다.

초임 11연승을 달성한 국내 사령탑은 없다. KBO리그내 유일한 사례는 제리 로이스터(2008) 전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 뿐이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9대2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승엽 감독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09/

이 감독은 "나만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팀 모두의 기록이다. 초임 감독이라고 해서 크게 와닿진 않는다. (그분들과는)비교도 안된다"며 멋쩍어했다. 이어 "선수 시절엔 못하면 내일은 잘해야지 하며 돌아보고 연구했다. 팀하고 나만 생각하면 됐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 마음을 읽어야한다.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처음부터 잘 나갔으면 슬럼프가 길었을 수도 있는데,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한게 약이 된 것 같다. 이제 우리팀도 베스트 라인업을 갖췄다. 이 정도면 완전체 아닐까. 무덥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시기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서 8월, 9월을 치르겠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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