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윙켈만 회장 "람보르기니 감성, 전기차에도 그대로"

강주희 기자 2023. 7.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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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됐던 아시아 시리즈 3년만에 막 올려
다음달 한국 개최 "흥미 차원에서 경쟁력 있어"
"드라이버의 최고 역량 선보이는 대회 될 것"
내년 LMDh에 도전장 "포로토타입으로 우승하겠다"
[서울=뉴시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내달 한국에서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제4라운드를 개최한다.

슈퍼 트로페오는 유럽, 북미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토너먼트 대회로 아시아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올해 아시아 시리즈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5개국에서 진행한다. 특히 제4라운드 레이스에는 올해 한국 최초로 전 시리즈에 참가하는 이창우·권형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어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지난 6일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에서 회상 인터뷰로 만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태평양 대회를 열게 됐다"며 "한국 서킷이 시리즈에 포함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주관하는 슈퍼 트로페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원메이크 레이스(단일차종 경주)다. 모든 선수들이 최고출력 620마력을 뽐어내는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로 치열한 승부를 가린다. 레이스는 총 6개 라운드, 4개 클래스(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프로·프로-아마추어·아마추어·람보르기니컵)으로 운영한다.

레이스는 지난 6월 호주 벤드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제2라운드에 이어 지난달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제3라운드가 열렸다. 내달에는 한국에서 제4라운드가 진행된다. 이후 9월 아시아 시리즈의 최종 관문인 중국 상하이를 거쳐 11월 이탈리아 발레룽가 서킷에서 그랜드 파이널이 펼쳐진다.

[서울=뉴시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제1라운드 포디움 2에서 선수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윙켈만 회장은 올해 아시아 시리즈에 대해 "오랫동안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하는 경기인 만큼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회보다 더욱 역동적이며 고성능 차량이 출전할 계획이라 흥미 차원에서 보다 경쟁력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메이크 레이스인 슈퍼 트로페오의 국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질문에 대해선 "람보르기니 고객 뿐만 아니라 팬, 시청자들이 더 흥미롭게 경기를 볼 수 있는 유형의 대회"라고 답했다. 차량의 성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여타 레이스와 달리 원메이크 레이스는 동일한 차종을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의 기량에 의해 경기 성적이 좌우된다.

윙켈만 회장은 "슈퍼 트로페오는 2009년부터 람보르기니가 처음 시도한 대회로 모터스포츠 분야에 대한 연구와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존 레이스는 차량별 퍼포먼스 차이가 커서 드라이버의 역량을 가늠하는 대회가 아닌 반면 슈퍼 트로페오는 드라이버의 최고 역량을 끌어내고 선보이는 기회"라고 말했다.

LMDh 무대 오를 SC63 "목표는 우승"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또다른 레이스 대회를 준비 중이다. 바로 LMDh다.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를 뜻하는 LMDh는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를 주관하는 ACO와 미국 내구 레이스를 운영하는 IMSA(국제모터스포츠협회)가 지난 2020년 합의한 새로운 내구 레이스 클래스다.

내년 개최될 이 대회에서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레이싱 프로토타입 모델 SC63를 선보일 예정이다. SC63에는 람보르기니가 새롭게 개발한 3.8ℓ 트윈 터보 V8 엔진이 탑재된다. 여기에 LMDh 규정에 따라 내연기관과 최고출력 500kw의 에너지 회수 시스템(ERS)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다.

윙켈만 회장은 "향후 모든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차로 변화시키려다보니 LMDh 카테고리로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테스트와 보완을 거쳐 내년 2월 도하 카타르 레이스에서 보다 완성된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데뷔할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LMDh 레이스카 'SC63'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MDh 출전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꼽았다. 그는 "LMDh차는 WEC와 IMSA 스포츠카 선수권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며 "미국은 상업적, 전략적 관점에서 람보르기니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IMSA 경주는 WEC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 만큼이나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모터스포츠와 관련 있고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을 앞으로 생산하는데 있어 LMDh는 상당히 유용한 데이터를 줄 것"이라며 "내년 LMDh에서 획득한 데이터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으 드러냈. 물론 "SC63은 제작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작됐다"고 말도 덧붙였다.

"전동화해도 람보르기니 감성은 그대로"

윙켈만 회장은 전동화 전략에 대한 고객들이 반응이 기대보다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고객들이 원하던 내연기관차 특유의 감성을 하이브리드 모델이 채우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이 하락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전동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4년 하이브리드로의 전환, 2028년 100%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국내에 공개한 레부엘토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3년 치 물량이 모두 판매되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그의 말대로 전동화 전환에 우려는 기우였다. 람보르기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상승한 7억2800만 유로(1조370억원),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2억6000만유로(3703억원)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2623대로 전년 동 보다 84대 많은 차량을 인도했다. 우루스가 1599대를 출고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우라칸과 아벤타도르, 레부엘토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윙켈만 회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이후 전기차 전환을 통해 람보르기니는 성능과 고객이 좋아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19년 처음 공개된 하이브리드 한정판 모델 '시안'은 전기차가 우리 브랜드의 본질을 희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출시될 신차의 설계와 성능, 감성은 모두 람보르기니만의 특성을 담겠다"며 "전동화 과정 전반에 걸쳐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식별하고, 시장의 전통에 맞는 역동성을 창출하는데 계속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포=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첫 HPEV 하이브리드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신차를 취재하고 있다.2023.06.23. chocrystal@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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