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품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7. 13.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금융 경쟁력 키울 기회
성사땐 업계 9위 생보사로

하나금융이 KDB생명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13일 KDB산업은행은 산은 산하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입찰자로서 적격성, 거래 성사 가능성, KDB생명의 중장기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하나금융지주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보험업 회계·감독 제도 변경 등에 따른 우협 측 상세 실사 절차가 남아 있다"며 "산은은 하나은행과 긴밀히 협의해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하나금융그룹은 KDB생명과 하나생명을 합쳐 자산 26조원 규모, 업계 9위권 생명보험사를 거느리게 된다. 현재 KDB생명은 자산 기준 11위(17조원)인데,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자산 규모를 약 20조원으로 추산한다. 하나생명 자산은 6조원이다. 여기에 손해보험사인 하나손해보험(1조5000억원)까지 합치면 타사와 경쟁해 볼 만한 규모가 된다고 하나금융은 보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당장 하나금융이 자금을 7000억원가량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DB생명 적정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매각 이슈로 미뤄뒀던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 경과 조치를 적용한 KDB생명의 평균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01.7%로, 금융당국 권고인 150%에 못 미친다. 킥스 비율을 끌어올리려면 5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의 베팅에 대한 업계 의견은 엇갈린다. 이 회사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하나은행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올해 1분기 기준 16.8%로 신한금융(37.0%), KB금융(40.9%)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특히 1분기에 하나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번 매각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앞선 예비입찰에서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이번 본입찰에 깜짝 등장해 우협까지 됐다.

[최근도 기자 / 신찬옥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