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터지는 위트…하정우X주지훈 표 버디 액션 ‘비공식작전’(종합)[M+현장]
‘비공식작전’ 하정우와 주지훈이 블랙 코미디로 잘 버무린 버디 액션으로 통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하정우, 주지훈,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이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과 관련해 “실화를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각색을 해서 극화된 드라마,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하지 않나. 상상의 염려들이 존재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화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 재연할 수 있는 부분들은 그대로 하려고 했다. 납치됐을 때 차량의 종류, 색깔, 맞았을 때 총탄의 위치 등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나 여길 수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사실과 같은, 진실과 같은 일을 가져오는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고증했다. 이후 각색하는 부분에서는 이후에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간 ‘피랍’이지 않았나. ‘비공식작전’으로 바뀌었는데, ‘피랍’이라는 것은 우리 영화의 동기였다. 어떤 외교관이 납치되고 일어나는 이야기가 비공식작전으로 전개된다고 생각했다. 구하려는 이야기가 영화적 창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크레딧 포함 2시간 12분이다. ‘터널’ ‘끝까지간다’보다 늘었다. 동행하는 이 여정, 과정, 위기, 둘의 관계 변화, 감정 등 보여줄 게 많지 않을까 해서 잡게 됐다”라고 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당시 피랍됐던 서기관의 이야기도 최소화해서 등장한다. 극 중에서는 오재석(임형국 분) 캐릭터이 이런 이야기를 보여준다. 김성훈 감독은 “오재석이라고 나오는 실제 외교관님께 사전에 이 시나리오에 들어가기 전에 동의를 구하고 말씀을 들었다. 본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구해졌는지, 그 상황에서 가장 모르는 입장이었을 것도 같다”라며 “그 상황에서 정부에서 어떻게 했는지, ‘나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을 뿐’이라고 하셨고, 정확히 인지를 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이야기가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계신다. 오재석 역할을 하신 분을 만났을 때 그 분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어떠한 고초를 겼었나보다 그 분을 구하는 것에서 창작되는 거라고 이야기했고, 서기관님은 거기에 동의하셔서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조할 것은 엔드에 나왔듯이 기밀문서로 묶여 있어서 외교적 자료는 우리가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당시 생성된 기사들을 통해서 기초 자료 조사들을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앞서 제작보고회 등을 통해 서로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성훈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는 “우선적으로 촬영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촬영하게 됐다. 아마도 그런 강제 합숙, 어떻게 하다 보니까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이야기할 시간을 충분히 많이 가졌고, 같이 사적인 시간도 보내면서 감독님, 주지훈 배우와 그런 시간을 보낸 게 다른 작품에 비해서 케미가 더 좋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며 “김성훈 감독님의 현장은 스태프 막내까지도 아이디어를 내고 다같이 공동체 작업 같은 느낌으로 현장이 굉장히 유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시너지가 아니었나. 그런 부분에서 오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이 모든 외국배우까지 포함해서 좋은 앙상블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지훈은 “감독님과 정우형도 타작품에서 깊은 호흡을 맞췄어서 거리낄 것 없는 사이이고, 합숙도 하고 오랜 시간 해온 시간이 굳건해서 쉬는 날에도 같이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감독님과 커피를 마시고 하는 시간이, 사담이지만 서로의 호흡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아주 많이 함께하다 보니까, 판수의 입장에서는 판수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캐릭터라고 느낀다. 어쨌든 메인 상황에 강제로 끼어들게 돼서 의도하지 않은 일에 끼인 거라 주도하기 보다는 주도가 되어 있는 판에서 놀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감독님과 정우 형님이 훨씬 더 넓은 해석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셔서 아주 재밌고 또 되게 어려운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고됐다. 어렵고 힘들기보다 익사이팅하고 재밌고 즐거웠던, 친구들과 피크닉을 간 것 같은 행복한 현장이었다”라고 짚었다.
‘비공식작전’에서는 다수의 액션 장면이 나온다. 하정우와 주지훈이 벌이는 다채로운 액션이 관전 포인트이다. 하정우는 “옥상 시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여름 7~8월 옥천의 오픈 세트에서 진행된 장면이었다. 와이어액션, 총격액션이 거의 10회차 이상 촬영이 진행된 걸로 기억이 난다. 그 시퀀스가 가장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중간에 국지성 호우가 내려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 모로코의 하늘빛을 맞추기 위해서 조명팀과 촬영팀이 인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기다리면서 찍고 했다”라고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을 꼽았다.
주지훈은 “택시 운전수로서 내가 운전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팔트도 있지만,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차가 밀리고 했다. ‘분노의 질주’ 같은 엄청난 액션은 아니지만, 안전상의 문제를 엄청 신경쓰셨지만, 두 형님, 촬영 감독님 등을 태우고 운전을 해야 했다. 아무리 신경을 썼어도, 내가 AI가 아니니까 실수도 할 수 있고, 혼자 몸이면 걱정되지만, 동료배우들, 촬영 스태프를 태우고 하는 것이 부담이 많이 됐었다. 만에 하나라도, 혹시 모르니까, 그런 부담을 안고 찍어서 카체이싱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하정우는 “후반부에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신 같은 경우는 며칠을 붙여서 촬영을 한 것이 아니라 4개월에 걸쳐서 로케이션을 이동할 때마다 차량의 동선에 걸맞는 거리에서 하나하나 이어 붙인 촬영이었다. 그러다 보면 전 컷에서 내가 어떻게 연기를 했고, 전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감독님이 전체 프리비주얼 영상 컨티를 미리 만들어주셔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면서 상기시키고, 어떤 장면에서 어떤 주요 리액션이 나왔으면 좋겠는지 디렉션도 주시면서 꼼꼼히 끝까지 챙겨나갈 수 있고 연기해나갈 수 있게 프리 비주얼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제작진에게 굉장히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그런 카액션신이나 옥상에서 떨어지는 와이어신이나 준비하는 게 매번 그런 경험을 하지만 기도밖에 없는 것 같다. 스트레칭 열심히 하고 무술팀에 준비를 잘 따라서 그렇게 해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훈 감독은 “중반부 밤에 나오는 카체이싱 장면이 있지 않나. 잠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나. 그 장면을 우리가 해질 무렵에 전체를 찍었다. 매일 해질 무렵은 많이 찍어야 두 컷, 적어야 한 컷, 운 나쁘면 한 컷도 못찍는 순간이었다. 총 그 짧은 순간을 18회차를 찍었다. 해 지는 장면, 해질 때, 해 뜰 때 20분씩 잠깐 잠깐 찍었는데, 끝까지 열의를 가져주신 스태프와 배우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라고 짚었다.
‘비공식작전’이 공개되기 전부터 ‘교섭’ ‘모가디슈’ 등과 비슷할 것 같다는 평이 잇따랐다. 김성훈 감독은 “제작진의 어떠한 이유를 떠나 영화가 증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재나 이야기의 배경, 그리고 장소,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서 비슷하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출발 지역은 비슷하지만 각자 영화가 가려는 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세 영화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주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비공식작전’은 사람을 구하려는 어떠한 이야기로 유머, 서스펜스 등을 극대화하려는 영화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공식작전’을 쓰게 된 비하인드와 관련해 “외교관님은 무사히 돌아오셨고, 해피엔드가 베이스였다.그 사이 건너 뛴 어떤 궁금증, 과정의 베이스, 20개월 만에 돌아왔다는 것. 어떻게 한국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보고 싶었다. 어둡지 않고 관객들이 편히 잘 볼 수 있도록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을 바라보고 찍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작품 속에서는 배우 김응수가 안기부장으로 등장해 신스틸러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김성훈 감독은 “1980년대 그 당시에 안기부장의 위세는 엄청났던 걸로 기억하고 들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존재이다. 다만 우리 영화에서는 그런 무겁고 그런 것보다 유머, 희화적, 아이러니 요소로 등장하고 싶었다. 그런 역에 함에 있어서 그 자체의 카리스마와 그 옆에 유머러스함이 있는 게 김응수 선배님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의상을 정함에 있어서 첫 등장을 테니스를 치다가 오셨던 느낌으로 그 복장을 선택했다. 최초로 주지훈이 팁을 줬다. 그 당시 공무원이 즐기는 운동이 테니스였을 것 같고, ‘금고가 열려?’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 온 설정이었다. 걸으면서 팔을 흔드는데 스윙 연습을 하던 중 찾아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판수의 의상은 화려함 그 자체를 보여준다. 평범함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패션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주지훈은 “감독님과 굳이 촬영이 아니어도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야기를 하다가 캐릭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애초에 대본에 느껴지는 이 친구가 갖고 있는 느낌이 있었다.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판수라는 친구가 동양인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요즘도 그런 것들이 문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차별. 그게 87년도 그 옛날이니 동양인에 대한 시선이 더욱 익숙지 않았을 거다. 거기서 세일즈, 호객 행위를 해서 먹고 사는 친구니까 아무래도 눈에 띄고, 여럿 똑같이 생긴 택시에 똑같이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 중에 눈에 띄려고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전문 의상팀, 감독님과 상의하다 보니까 눈에 잘 보이는, 처음에는 그 나라의 전통 모자도, 그 나라 택시 기사도 하지 않지만 쓴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택시 기사를 할 때 갓을 쓰듯 하는 거다”라고 풀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한국영화가 다시 부흥할 수 있게 일조하고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주지훈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그렇게 봤다. 공연 관람하듯 즐기시면 재밌을 것 같다. 블랙코미디가 있는 장면에서는 함께 공감해서 웃어주시고, 통쾌한 장면에서는 내면으로, 작게나마 박수를 치듯 공연 관람 문화처럼 봐주시면 훨씬 재밌게 봐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삼성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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