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KIC, 2025년까지 대체투자 25%로 확대"
올해 주식 수익률 14%
변동성 적극 관리할 것
하반기 침체 가능성 낮아
시장금리 서서히 내려갈 것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모주식,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현재 23% 수준에서 2025년까지 25% 수준으로 확대한다. 진승호 KIC 사장(사진)은 창립(2005년)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800억달러(약 230조원)를 운용 중인 KIC의 사모주식, 부동산·인프라,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부문의 최근 5년 연환산 수익률(작년 말 기준)은 9.68%다. 진 사장은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 효과를 제공한다"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추가 수익률을 뜻하는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올해 상반기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수익률이 양호했다면서도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KIC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 수익률은 14.39%, 채권 수익률은 1.87%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통자산 수익률은 8.25%로 집계됐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물경제가 유지되며 경기 침체 우려도 줄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시장금리의 완만한 하락이 채권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 심각한 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경기는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는 점차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는 만큼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 또한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와 투자 등 경제 전반이 안정화되는 것을 시나리오로 설정해 (KIC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이외 향후 과제로 자산배분 역량 고도화와 우수 인재 유지·영입 확대를 꼽았다. 그는 "거시경제 분석 전문가 등 관련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전략적 자산배분 분석 모델을 정교화하고 장기 자산배분 효과를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글로벌 국부펀드에 비해 투자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시의적절한 인력 충원과 훈련을 통해 안정적인 국부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C의 1인당 운용 규모는 약 5억7000만달러로, 캐나다 CPPIB(1인당 2억6000만달러), 싱가포르 GIC(1인당 3억8000만달러)에 비해 훨씬 많다.
진 사장은 KIC의 성장을 위해 외연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립 후 18년이 지난 KIC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되는 시기"라며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 사무소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국내 기업이 첨단 기술 확보 등을 위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때 공동 투자자로 참여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 사장은 KIC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일환으로 전주 이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KIC가 전주로 가면 (운용) 인력이 상당히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전주 상황은 이해하지만 KIC를 이전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IC 본사를 전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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