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주인 찾기 시동…몸값·시황·영구채가 3대 걸림돌

김동현 기자 2023. 7.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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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적 해운선사 HMM의 새주인으로 어떤 기업이 선정될 지 관심이 커진다.

시장에선 HMM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SM그룹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이중 현대차와 포스코는 영구채와 구주 등을 합쳐 10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몸값을 고려해 인수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 확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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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달말 매각 공고문 내고 매각 절차 착수 예상
지분 4조, 영구채 2.7조, 경영권프리미엄 등 10조 이상
현대차·포스코·SM그룹 거론돼…치솟은 몸값에 난색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적 해운선사 HMM의 새주인으로 어떤 기업이 선정될 지 관심이 커진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등이 꼽힌다.

다만 이들 기업이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비싼 몸값을 고려해 인수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인수자 찾기는 난항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HMM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SM그룹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시장에선 HMM의 높은 몸값, 해운 시황,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영구채 등을 매각의 3대 걸림돌로 꼽는다. 매물로 HMM이 나오더라도 새주인 찾기는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4월 매각 자문 회의를 시작으로 매각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며 HMM의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 공고 이후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이후 예비 입찰과 본 입찰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20.69%, 해진공 19.96% 등 40.65% 등이다.

40.65% 지분 가치는 최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7000억원 영구채(신종자본증권)와 3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순수 인수금액은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몸값을 낮추기 위해선 영구채의 조기 상환이 진행돼야 하지만 산은과 해진공은 인수자가 확정된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추가 이익을 포기할 경우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영구채 조기 상환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해운 업황도 좋지 않다. 국제해상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올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931.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5109포인트)와 비교하면 82% 하락한 상황이다.

HMM의 인수 유력 후보로는 현대차, 포스코, LX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현대차와 포스코는 영구채와 구주 등을 합쳐 10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몸값을 고려해 인수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1년 출범한 LX그룹의 경우 10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 확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사업적 시너지는 크지 않지만 내부거래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MM의 지분 6.56%를 보유한 SM상선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힌다. SM상선은 지난 2021년 HMM의 지분을 취득한 이후 지속적인 주식 매입으로 지분율을 6.56%로 끌어올렸다.

SM그룹은 대한해운을 비롯해 SM상선,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HMM을 품에 안으면 단숨에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영구채 해결방안이 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점쳤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자 입장에서는 5조원 이상을 들여 42%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주식 전환 후 72%에 달하는 지분에 10조원 가량을 투자할 유인책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잔여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율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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