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전이 서울에서, 그것도 슈퍼스타와 개최 확정… 이것이 김하성의 힘인가

▲ 2024년 서울 시리즈를 공식 발표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 ⓒ메이저리그 공식 SNS

▲ 샌디에이고는 이번 서울 시리즈의 가장 큰 모델로 김하성을 내세웠다 ⓒ샌디에이고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서울 방문이 확정됐다. 야구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동안 익숙했던 일본이 아닌, 이번에는 한국을 선택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위상과 힘을 보여주는 대목은 차고 넘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1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 월드투어에는 내년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개막 2연전이 포함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9번째 개막 시리즈이자,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 시리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MLB는 2024년 여러 국가에서 열리게 되는 국제 경기들을 준비하면서 몹시 설렌다. 최근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로 전세계적으로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그 토대 위에서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개최되는 2024정규시즌 경기와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에서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구단도 13일 동시에 이번 개막 시리즈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과 구단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다저스는 지금껏 총 6번의 해외 원정 경기, 샌디에이고는 총 7번을 치렀다. 다저스는 근래 호주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 팀과 메이저리그 공식 SNS 모두 각자 게시물을 올렸는데 모든 이미지에 김하성이 들어간 게 눈에 띈다. 김하성이라는 한국의 스타가 이번 방문과 대진에 중요한 영향 미쳤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서울 시리즈를 홍보한 LA 다저스 ⓒLA 다저스 SNS

▲ 서울 시리즈의 핵심적인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하성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샌디에이고에서는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 다저스에서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을 모델로 썼다. 샌디에이고 SNS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후안 소토, 그리고 김하성까지 총 5명의 모델을 썼는데 이중 김하성이 가장 가운데 크게 삽입되어 있다.

한국인 선수들과 친숙한 다저스 또한 베츠와 프리먼, 그리고 소토와 김하성을 이미지에 넣었다. 다저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 최희섭 류현진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활약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전통 라이벌전과 더불어 근래 들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고의 매치업으로 떠오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시리즈를 서울로 보낸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기대감도 읽을 수 있다.

김하성 또한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흥분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김하성은 구단 SNS를 통해 “내가 파드리스에 입단했을 때 나의 조국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야구를 대표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저희 팀 동료 스태프 코치님들을 우리나라에 초대하고 이런 좋은 기회를 같이 경험할 수 있게 돼 너무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두 팀의 내년 전력 구성까지야 장담할 수 없지만, 김하성의 시즌 중간 혹은 오프시즌 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시사점이 될 수도 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한 김하성은 내년으로 계약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2025년 상호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김하성이 이를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주요 모델로 세운 건 서울 시리즈라는 특성도 있지만, 그만큼 팀의 핵심 전력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 2024년 서울을 방문하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한편 스탄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우리 다저스 선수들은 박찬호, 최희섭, 류현진 등 역대 다저스에 소속되었던 한국 선수들을 포함하여 풍부한 야구의 전통과 재능을 가진 한국에서 우리의 재능을 펼쳐 놓을 수 있다는데 대해 다저스 선수들은 매우 설레고 있다"면서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LA 지역은 한인들이 많기도 해 다저스는 한인 시장 공략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또한 KBO리그에서의 수준급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도 서울 시리즈가 설렌다. 에릭 그루프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CEO 또한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MLB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한국은 풍부한 야구 전통과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정말 대단한 야구의 나라"라면서 방문을 고대했다.

▲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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