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행정 결실 …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GTX지하화·우이선 원안추진'
市·정부 찾아 적극 설득 성과
굵직한 숙원 풀자 구민들 환영
양말산업 LA시장 판로 개척
2만석 창동 아레나 11월 착공
◆ 지자체장이 간다 ◆
"1990년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도봉구민 재산권이 심각하게 제한됐다. 지난달 발표한 서울시의 고도 제한 완화는 도봉구 숙원 사업이었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달 북한산 주변 고도 제한이 완화되자 구민이 꽹과리를 치며 좋아했다"면서 "구 설립 50주년을 맞아 이룬 쾌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도봉구는 북한산국립공원 고도 제한 완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도봉 구간의 지하화 확정, 우이신설선 방학 연장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등 굵직굵직한 구 추진 사업이 연달아 탄력받게 됐다. 이에 따라 도봉구 교통과 주거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서울시는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고도 제한을 20m에서 28m로 낮추고,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 사업 시 최대 15층(45m)으로 완화했다. 그간 생활가능면적 11%가 고도지구로 묶인 도봉구는 제약이 컸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가 20m 이하로 제한돼 7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
오 구청장은 "고도 제한이 완화되면서 북한산 바로 밑에 있는 도봉동, 방학동, 쌍문동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반겼다. 그는 고도 제한 해제를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 강력히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를 확정한 것도 발로 뛴 성과라고 오 구청장은 강조했다. 도봉 구간은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와 2020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에서 지하로 계획됐다가 사업 발주 이후 지상으로 변경됐다. 도봉구민의 반발 여론이 극심하자 구는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국토부가 적격 검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지만, 이후 오 구청장은 감사원 결과만 믿고 기다리는 대신 직접 국토부를 찾아 지하화의 당위성을 설득해 지상화 철회를 이끌어냈다.
오 구청장은 우이~방학선 경전철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하려고 환경부도 찾아갔다. 우이~방학선은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연장선이다. 도봉구 방학동과 쌍문동에 교통 편의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런데 환경부에서 국립공원 밖을 우회하는 안을 제시하며 논란이 일었다. 오 구청장은 "경전철을 급하게 틀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추가 사업비 1400억원이 든다"며 "게다가 우회 노선은 약 200가구 아파트 단지와 법종사, 금강사 밑을 통과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환경부 장관을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우이~방학 경전철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통과돼 내년 원안대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구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세일즈맨'이 되려고 발로 뛰었다"며 "중앙부처에서 그만 오라거나 검토하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계속 문을 두드렸다"고 전했다.
도봉구 전통 산업인 양말 산업의 부활도 시도한다. 도봉구는 전국에 유통되는 양말 중 40%를 생산하는 양말 산업의 중심이다. 구는 올해 10월에는 관람객 30만명이 방문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축제에 '해외 시장 판로 개척단'을 파견한다. 도봉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케이블카 설치, 유스호스텔 건설, 도봉산 수제맥주 양조장 건립 등도 그의 목표다. 2만석 규모 K팝 전용 공연장인 창동 서울아레나는 오는 11월 착공한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1971년 경북 영주 출생 △성균관대 행정학 석사 △김선동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도봉구청 행정관리국 총무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경영관리부 △대통령 윤석열 후보 정치문화 대외협력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도봉(을) 총괄본부장 △서울시당 부대변인 △민선 8기 도봉구청장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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